난민 출신 국회의원, 명품 매장서 훔치다가 딱 걸렸다

입력 2024.01.17 05:20수정 2024.01.17 15:03

난민 출신 국회의원, 명품 매장서 훔치다가 딱 걸렸다
뉴질랜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최초의 난민 출신 여성이 물건을 훔친 혐의로 사임했다.

[파이낸셜뉴스] 뉴질랜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최초의 난민 출신 여성이 물건을 훔친 혐의로 사임했다. 그의 이런 이해할 수 없는 행동 배경에는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16일 보도에 따르면 녹색당 의원이자 대변인인 골리즈 가라만은 세 건의 절도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인권변호사 출신인 가라만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설명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정신 건강 문제 뒤에 숨고 싶지 않으며, 나의 행동에 대해 전적으로 책임을 지고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정신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라만은 또 “정신건강 전문가는 나의 최근 행동에 대해 극심한 스트레스와 트라우마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는 많은 사람들을 실망시켜 죄송하다”고 다시한번 고개를 숙였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말 발생한 오클랜드 명품 의류 매장과 웰링턴 의류 소매점 절도 사건 용의자로 지목됐다. 이후 스코티스에서 또 다른 절도 사건이 발생했는데 이건도 그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난민 출신 국회의원, 명품 매장서 훔치다가 딱 걸렸다
뉴질랜드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최초의 난민 출신 여성이 물건을 훔친 혐의로 사임했다. [사진출처 = 인스타그램]

이와 관련해 일부 외신은 가라만이 절도하는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가라만은 스코티스의 재활용 의류 코너에 있는 물건을 한 손에 숨긴 채 매장을 두리번거린다.

9살 때인 1990년 이란-이라크 전쟁의 참화를 피해 부모의 손을 잡고 이란을 탈출했다.
이후 가라만은 지난 2017년 10월 치러진 총선에서 난민 출신 최초로 뉴질랜드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화제가 됐다.

한편 지난주 녹색당은 경찰 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가라만이 물러났다고 발표했다. 이와는 별도로 가라만은 친 팔레스타인 시위에 관여했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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