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에스트라' 김영재 "불륜남 연기 씁쓸…이웃들도 놀랐다고" ②

입력 2024.01.16 14:45수정 2024.01.16 14:45
'마에스트라' 김영재 "불륜남 연기 씁쓸…이웃들도 놀랐다고" [N인터뷰]②
배우 김영재 / UL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에스트라' 김영재 "불륜남 연기 씁쓸…이웃들도 놀랐다고" [N인터뷰]②
배우 김영재 / UL엔터테인먼트 제공


'마에스트라' 김영재 "불륜남 연기 씁쓸…이웃들도 놀랐다고" [N인터뷰]②
배우 김영재 / UL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배우 김영재는 최근 종영한 tvN 드라마 '마에스트라'에서 '분노유발' 빌런 김필로 분했다. 김필은 슬럼프에 빠진 작곡가이자 차세음(이영애 분)의 남편으로, 극 초반 그는 다정한 웃음과 속깊은 배려심을 기본 장착한 사랑꾼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김필은 외로움을 핑계 삼아 이아진(이시원 분)과 내연 관계를 유지한 것도 모자라, 다시금 손에 쥔 명예를 지키기 위해 차세음의 약점을 쥐고 흔드는 등 시청자들의 분노지수와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린 악인이었다.

김영재의 바르고 착한 인상과 그에 맞는 역할들을 연기하며 쌓은 이미지때문에 더욱 '반전'이었던 김필. 김영재는 16일 서울 청담동에서 뉴스1과 만나 인터뷰를 갖고 김필에 몰입했던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따뜻함과 소름을 동시에 유발한 다면적인 인물에 깊이 들어간 경험을 돌아보며 쉽지 않았다고 했다. 어둡고 우울한 내면에 빠져있던 시간이 힘들었지만, 배우로서는 한 단계 더 나아간 것 같다면서 앞으로 만날 '인생캐'를 기대한다고 했다.

<【N인터뷰】①에 이어>

-시청자 반응은 어땠나.

▶욕을 많이 먹으니까 인간 김영재로는 씁쓸하기도 했다. 드라마 실시간 토크를 처음에 보다가 나중에 안 봤다. 예전에는 '추리도 잘 하시고 이런 생각을 하시는구나' 하면서 봤는데 이번 드라마는 보다가 마음이 망가질 것 같아서 안 봤다. 소속사 대표가 그러는데 제가 나오면 실시간 채팅에 욕이 많아서인지 다 가려져서 나온다고 하더라.(웃음)

-아내와 두 아이, 집에서 반응은.

▶애들은 드라마를 못보고 아내만 봤다. 초반에는 부모님이 연락을 많이 하셨는데 갈수록 연락이 줄어들었다. (웃음) 주변에서 많이 연락은 안 왔던 것 같다. 아내는 시청자로서 말해주는 편이다. '이번 신은 좋았네?' '이번 회는 조금 지루했다' 이렇게 솔직하게 말해준다. (웃음) 말을 많이 아꼈던 것 같기도 하다. 아파트 주민들이 놀랐다면서 아내에게 '(남편이) 너무 세게 연기하는 것 아닌가' 라고 했다더라. 평소의 저는 매일 웃으니까 모르시다가 비열한 연기를 보고 놀라신 것 같다.

-평소에는 어떤 아빠, 남편인가.

▶선한 의지로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잘 살고 있다. (웃음) 완벽한 아빠는 될 수 없지만 좋은 아빠가 되려고 한다.

-착한 느낌, 바른 이미지가 배우로서 답답할 때도 있나.

▶그런 생각을 할 때도 있다. 예전에는 많이 어리기도 했고 많이 부족하기도 했고 지금은 다른 모습도 해보고 싶다. 이번 작품이 많이 우울했으니까 다음은 즐거운 걸 한 편 하고 저같은 사람이 살인자 역할도 해보면 욕도 많이 먹지 않을까 싶고. 배우로서 역할에 대한 두려움은 없는데 인간 김영재로서 '다운' 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있다. 저는 역할에 영향을 받는 편이다. 몰입을 할수록 그렇다. 그만큼 나도 역할에 빠져서 사는 건데, 지난해에는 한 해를 김필 역할로 살다 보니까 힘들었다.

-김필 역할을 통해 스펙트럼을 더 넓힌 느낌인가.

▶예전 버전보다는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 반복되는 연기를 했다면 지금은 더 깊이 들어간 거라 좋아지지 않았을까 싶다. 한 두 단계는 올라가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느낌이다.

-연기를 하면서 제일 뿌듯했을 때는 언제인가.

▶감독님께서 '편집실에서 한 번 난리가 났다'고 하신 적이 있다. 제작사 등 관계자들이 다 같이 모여서 (예수정) 선생님 휠체어 끌고 나타났을 때 장면이 나오는데 편집실 안에서 난리가 났다더라. 김필에 대한 쌍욕도 나왔다고 하는데, 관계자들이 보면서도 그렇게 난리가 났다니 나 잘 하고 있나? 그런 마음이 들었다.

-이시원 배우와의 호흡은 어땠나.

▶제가 도움을 많이 받았다.
키스신도 오랜만에 하는 거여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그때부터 빌런의 시작인 신이다. 시원이가 '한 번에 가시죠' 하면서 저를 잘 리드해주더라. 편안하게 해줘서 시원이와의 연기는 불편한 게 없었다. 매번 싸우는 신이었지만. 내가 머뭇머뭇하면 이끌어주더라.


<【N인터뷰】③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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