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희 "공감 잘 해주는 동네언니죠…다채로운 색 배우되고파"(종합)

입력 2024.01.15 16:26수정 2024.01.15 16:26
한소희 "공감 잘 해주는 동네언니죠…다채로운 색 배우되고파"(종합) [N인터뷰]
사진=넷플릭스


한소희 "공감 잘 해주는 동네언니죠…다채로운 색 배우되고파"(종합) [N인터뷰]
사진=넷플릭스


한소희 "공감 잘 해주는 동네언니죠…다채로운 색 배우되고파"(종합) [N인터뷰]
사진=넷플릭스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일본 누리꾼 악플이요? 결과를 예상하고 SNS 게시글을 올리지는 않아요, 저는 소신을 법 안에서만 밝혀요. 다른사람에게 피해주는 것을 엄청 싫어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솔직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배우 한소희가 솔직할 수 있는 비결을 털어놨다.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극본 강은경/연출 정동윤)응 지난 5일 시즌1 총 10회를 모두 공개했다. '경성크리처'는 시대의 어둠이 가장 짙었던 1945년 봄을 배경으로 두 명의 청춘 남녀가 크리처와 맞서 싸우는 이야기로 배우 박서준, 한소희, 수현, 김해숙, 조한철, 위하준 등이 출연한다.

한소희는 극 중에서 실종된 어머니를 찾아 나서는 토두꾼 윤채옥 역을 맡았다. 윤채옥은 날렵한 움직임과 싸움 실력, 거침없는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내면에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인물로, 장태상(박서준 분)과 만나 옹성병원의 숨은 비밀을 파헤친다.

지난 2017년 SBS '다시 만난 세계'로 데뷔한 그는 2020년 JTBC '부부의 세계'에서 여다경 역으로 매혹적인 내연녀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이후 '알고있지만,' '마이 네임' 그리고 '경성크리처'까지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한소희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경성크리처'와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경성크리처' 공개 후 소감은.

▶아직도 '경성크리처'에 머물러있는 느낌이 있다, 저도 이렇게 촬영이 길어질 줄 몰랐다. 촬영을 하면서 욕심이 생기다보니, 빠르게 찍어야겠다는 느낌보다는 한 신 한 신 조금 더 퀄리티 높게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성크리처'에서 화려한 액션이 돋보였는데, 얼마나 준비했나.

▶'마이네임' 때 기본기를 다져놓은 게 도움이 많이 됐다. '마이네임'처럼 악으로 깡으로 싸우는 게 아니고 채옥은 단련이 된 캐릭터였다. 현장에 가면 1시간 정도 일찍 모여서 연습을 하고 무술 감독님이 미리 레퍼런스를 보여주셔서 그렇게 준비했다.

-'경성크리처'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만큼, 한류스타인 본인에게 큰 결심이었을 것 같다. 앞서 강은경 작가는 인터뷰에서 한소희가 오히려 '한류스타인 내가 해야 하지 않나?'라며 덤덤하게 작품을 승낙했었다고 하던데.

▶저는 담담하게 했다. 이런 시대물을 한국에서 여태까지 안 만든 것도 아니었고, 그런 점들 때문에 연기자로서 도전하지 않는다는 것은 제 입장에서는 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경성크리처' 공개 후 SNS에 안중근 의사 사진을 게재했고, 이로 인해 일부 일본 누리꾼으로부터 악플을 받기도 했는데.


▶(악플 후) 다이렉트(메시지)로 '상처받지 말아라' '일본 팬들이 전체 의견은 아니다' '우리도 수용하고 있다' 등 인신공격은 잘못된 것이니 상처받지 말라는 내용도 많이 받았다. 저는 댓글에서 난리가 났다고 하는데 일본어라서 잘 몰랐다. '부부의 세계' 때도 악플이 많이 달렸다고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른다. 어쨌든 건강하게 잘 해결했다.

-솔직하게 소신을 밝힌 수 있는 비결이 있나.

▶저는 법 안에서 만 한다. 블로그에 글을 쓸 때도 감정을 쓰는 것을 싫어해서 할 말만 딱딱, 기분 좋은 짤방을 사용한다. 실제로 친구들과 술집에서 술을 마시는 게 법을 어기는 일은 아니다. 법 안에서만 제가 솔직해 질 수 있는 것 같다.

-소속사에서 솔직한 표현을 막을 수도 있지 않나.

▶그런데 블로그는 데뷔 전부터 썼다. 딱 한가지 부담이 되는 것은 미성년자 팬들이 생기다보니, 나에게 나쁜 영향을 받을까봐 걱정되기는 한다. 저도 열심히 사는데 블로그에서는 망나니로 사는 것처럼 묘사한다. 미성년자 친구들이 '저 언니 드러눕고 그러네' 하면 안되니까. 이제 20대 분들은 저 사람이 열심히 살면서 화끈하게 논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미성년자는 판단이 안될 수 있으니까 조금 걱정되기는 한다.

-본인의 인기 비결을 꼽자면.

▶굳이 설명해보자면 주위에 한 명씩 있을 것 같은 '동네 언니 같다'는 느낌인 듯 하다. 그리고 저는 삶에 공감을 잘 해준다. 일 나가기 싫은데 나가야되고, 억지로 몸 일으켜야 하는 것에 대해 가감없이 소통한다. '언니 저 진짜 힘들었어요'라고 하면 '그래도 얘들아 우리 먹고는 살아야되잖니'라고 공감해준다. 그런 점에서 팬분들이 털털하다고 좋아해준다.

-작품 후에 '찐친'을 만들기로 유명한데, '경성크리처' 공개 후 주변 친구들의 반응은 어땠나.

▶연예인 친구들이 많지는 않다.(웃음) '알고있지만,'에서 함께 한 (이)호정이 (양)혜지와 '경성크리처'를 함께 정주행하려고 했다. (송)혜교 선배님도 '언니 5화 튼다'하고 연락오셨다.

-시즌2 관전포인트는.

▶일단 현대로 넘어간다, 현대로 넘어가서 채옥이 어떤 활약을 펼칠까, 채옥이가 빌런일까 아니면 착한 역할일까, 마에다 유키코(수현 분)가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 등이 관전포인트다. 확실한 것은 시즌2가 훨씬 재밌다.

-과거 드로잉 공부를 위해 프랑스 유학을 꿈꿨다고 했다. 지금도 드로잉에 대한 꿈이 있나.

▶중2때 패션 드로잉을 했다. 요즘 너무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 많이 늦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연기로서는 내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과반에게 인정을 받고 싶고, 도전하고 싶다. 이거 살짝 저거 살짝이 아니라 제가 감히 연기라는 영역에 뛰어들었으면 끝을 보고 싶다. 끝이라는 게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연기가 저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고 아직은 너무 재밌다. 아직은 부족한 게 많아서 연구하고 탐구하고 싶은 게 많아서 더 노력하고 싶다. 미술도 (연기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게 나를 표현하는 길이다. 현재로서는 연기가 너무 재밌고 더 잘하고 싶다.

-'부부의 세계' 이후 '마이네임' '경성크리처' 등 예쁜 얼굴이 아닌 연기를 부각시키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앞으로 나를 더 보여주고 싶었다.
미술로 따지면 최대한 많은 색깔의 물감을 가지고 싶다. 이런 색도 가지고 있고, 섞어서 이런 색도 보여드리는 다채로운 색의 배우가 되고 싶다. 또 이 색은 나만 섞어서 낼 수 있는 색이야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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