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 KCM "오랜 시간 함께한 팬들이 제 원동력"

입력 2024.01.15 08:01수정 2024.01.15 08:01
20주년 KCM "오랜 시간 함께한 팬들이 제 원동력" [N인터뷰]
가수 KCM / 사진제공=이미지나인컴즈


20주년 KCM "오랜 시간 함께한 팬들이 제 원동력" [N인터뷰]
가수 KCM / 사진제공=이미지나인컴즈


(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가수 KCM이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4년 1집 '뷰티풀 마인드'(Beautiful Mind)로 데뷔해 '흑백사진' '은영이에게' '스마일 어게인'(Smile Again) '태양의 눈물' '우리도 남들처럼' 등의 곡들을 발표하면서 남다른 고음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던 KCM은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새 정규 '우리들'을 발매하면서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지난 14일 발매된 '우리들'의 앨범명도 KCM이 팬들에 대한 마음을 담은 팬송 '우리들'에서 따왔을 만큼, 이번 앨범은 KCM이 지난 20년의 활동을 돌아보면서 자신의 곁에서 늘 응원해줬던 팬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담겼다.

특히 타이틀곡 '아직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요'는 그간 데뷔곡인 '흑백사진'과 '스마일 어게인' 태양의 눈물' 등 KCM의 대표곡들을 만든 조영수 작곡가가 15년 만에 다시 KCM을 위해 쓴 곡으로 의미를 더한다.

이런 가운데, 최근 KCM은 앨범 발매를 앞두고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위치한 소속사 이미지나인컴즈 사옥에서 취재진을 만나 신보에 대한 인터뷰를 나눴다. 20년 동안 자신의 곁을 지켰던 팬들에 대한 마음으로 채운 20주년 기념 앨범 '우리들'에 대한 KCM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20주년 앨범을 내게 된 소감은.

▶제가 20주년이라고 해서 크게 인지 못 하고 있었다. 근데 주변에서 얘기도 많이 해주고 노래를 같이 해왔던 형들이 얘기를 많이 해서 인지를 하게 된 게 작년 초부터였다. 사실 한 직업을 20년을 했다는 게 너무 정신없고 치열하게 살아서 그런지 잘 모르겠다가 선배들이 인정을 해주는 게 있으시더라. 또 팬들이 20년이라고 옛날 것들을 찾아서 보여주고 하니깐 그때 인지를 해서 저한테 기념비가 되는 앨범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앨범도 진짜 소량으로만 제작했다. 사실 요즘 CD 누가 듣냐고 난리인 친구들도 있었는데 20년이라는 시간을 제가 아닌 제3자들이 축하하고 힘을 주니 의미가 되는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이걸 해냈다는 것도 굉장히 뿌듯하다.

-정규를 일요일에 발매하게 됐는데, 그 이유가 있나.

▶앨범을 만드는 데에 정말 돈이며,시간이며, 열정이며, 물리적인 게 엄청 많이 들어간다. 그래서 늘 앨범 발매할 때 기대감에 못 미치면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다. 이번에는 타이틀곡을 조영수 형이랑 같이 작업한 것도 있지만, 늘 기준치를 생각하고 만든 앨범보다 힘을 많이 뺐다. 그래서 일요일에 발매했다. 그냥 '좋은 날짜 하나 주세요'해서 그날 맞춰서 내게 됐다. 예전에는 날짜도 신경 많이 썼다. 근데 이번 앨범은 제가 가지고 있는 시그니처들을 많이 덜어냈다. 힘도 엄청 많이 뺐다. 힘을 뺀 만큼, 잘 되면 좋겠지만 그냥 예전 같은 부담감을 덜어낸 것 같다. 저한테 좀 상 같이 수고했다고 선물로 만든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흑백사진'을 작곡한 조영수 작곡가의 곡이 타이틀곡인 이유가 있나.

▶'이 노래 대박나야지!' 이런 느낌보다 20년을 버텨온 제가 20주년 앨범을 낼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함이 있더라. 20주년을 전반전 마무리 후반전 시작이라고 하면 전반전 시작을 같이 한 영수 형과 그 마무리까지 하게 된 거다. 시작과 마무리를 영수 형으로 한다는 대견함과 고마움이 있었다.

-예전 앨범보다 힘을 뺀 이유는 뭔가.

▶저는 호불호가 갈리는 보컬이라고 생각한다. KCM 노래는 따라 부르기 힘드니깐 남자들이 노래방 블랙리스트로 둔다. 많은 분들이 따라 불러야 대중가요이지 않나. 남들이 따라 부르기 힘든 게 저의 무기인줄 알았는데 양날의 검이더라. 근데 덜어내기가 쉽지 않았다. 힘을 빼면 힘을 뺀다고 뭐라고 할 거도, 힘을 주면 '또 얘가 힘 줬네'가 될까봐 어려웠다. 그런데 영수 형이랑 얘기했을 때 20주년 앨범에서는 내려놓고 좀 편안하게 해보자고 해서 말을 따라갔다. 사실 제 노래는 제가 늘 후반작업을 다 하는 스타일이다. 하루종일 이명이 들릴 정도로 하는 스타일인데 이번에는 정말 영수 형한테 다 맡겼다. '흑백사진'처럼 영수 형이 원하는 방향으로 갔다. 툭툭 던지는 가벼운 느낌도 형은 좋아해서 진짜 내려놓을 수 있게 됐다.

-팬송인 '우리들'을 앨범명으로도 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20주년이 됐다고 하는데 팬들이 '흑백사진' 때부터 저의 모든 걸 다 기억을 하는 게 제가 감사하더라. 이렇게 대놓고 팬송을 만든 건 처음이다. 팬들의 축하한다는 DM(다이렉트 메시지)들을 받고 20주년 기념 공연 전에 몇 주 남겨두지 않고 가사를 쓰고, 가이드 음원이 나온 뒤에 바로 무대에 올라가서 불렀다. 활동한지 20년이 되니 오래된 팬분들이 많이 와주셨다. 저의 가사와 이야기가 좋게 전달이 됐는지 마지막 엔딩곡으로 불렀는데 엄청 우시더라. 그게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그래서 앨범 자체를 '우리들'이라는 타이틀로 만들었다. 감사함에 만들었다.

-팬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것 같은데.

▶저는 어떤 스케줄을 가도 팬들에게 스케줄 공개를 안 한다. 팬들이 먼 길 오는게 너무 미안하더라. 그리고 와서도 사람들 많은 데에서 저는 팬들을 다 알아보는데 인사를 못하는 것도 미안했다. 근데 공개 안 해도 다 찾아서 오시더라.(웃음) 그런 것에서 미안함과 고마움이 있다.


-지금까지 20년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저는 (원동력이) 저인 줄 알았는데 팬들이더라. 원동력은 제 음악 들어주시는 분들이 다 원동력이었다. 제가 그걸 일찍 알았더라면 조금 더 좋은 추억들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정말 팬들 때문에 20년을 하지 않았나 싶어서 너무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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