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정재, 정우성이 코스닥 상장사 와이더플래닛의 최대주주로 올라선 동시에 경영권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들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취득을 마치고 지분율을 45% 넘게 확보했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정재 및 특별관계자 4인은 지난달 27일 와이더플래닛의 주식 589만324주를 신규 취득했다. 지분율은 45.29%다.
이정재가 313만9717주를 취득, 24.14%의 지분을 확보했고 정우성도 62만7943주, 4.83%를 보유한다. 이 외 와이더플래닛 공동 대표이사인 구교식, 정수동이 각각 8.21%, 8.11%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보유 목적은 '경영권 영향'이다. 이정재 측은 "회사의 최대주주로서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회사의 업무집행과 관련해 경영 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들을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그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이정재의 경영 능력이 와이더플래닛을 통해 사실상 시험대에 놓였다는 평가다.
이미 와이더플래닛은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정재와 정우성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달 11일부터 3거래일 연속, 같은 달 15일부터 2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8일 종가 기준 4825원이던 와이더플래닛의 주가는 지난달 21일 장중 2만9850원까지 치솟아 6배 이상 급등했다.
이정재와 정우성이 약 190억원 규모의 와이더플래닛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금액은 각각 100억원, 20억원이다.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은 3185원으로 보호예수 기간은 1년이다. 결국 12일 종가(1만8330원) 기준으로 투자금이 이미 5배 넘게 불어난 상황이다.
여기에 와이더플래닛과 아티스트컴퍼니의 합병 추진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업계에서는 와이더플래닛이 이정재, 정우성이 운영하는 연예기획사 아티스트컴퍼니와의 합병안을 놓고 검토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앞서 위지윅스튜디오가 와이더플래닛에 투자한 이후 추가 인수합병(M&A) 행보로 전략적 협업을 위한 밑거름 다지기로 풀이된다.
이번 합병이 성사되면 아티스트컴퍼니는 와이더플래닛을 통해 우회 상장 효과도 가질 수 있다. 또 와이더플래닛은 본업인 온라인 광고 마케팅 대행업에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와이더플래닛이 유상증자로 재무건전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이번 최대주주 변경 및 M&A를 통한 시너지 효과에 관심이 쏠린다"며 "빅데이터, 인공지능(AI) 플랫폼 등 본업에서 실적을 극대화하고 미디어 네트워크 확대 등 미래먹거리를 확보해야 한다는 숙제가 주어졌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