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 수현 "마블 후배? 이래서 박서준이구나 느껴" ③

입력 2024.01.12 16:17수정 2024.01.12 16:17
'경성크리처' 수현 "마블 후배? 이래서 박서준이구나 느껴" [N인터뷰]③
배우 수현 / 넷플릭스 경성크리처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경성크리처' 배우 수현이 박서준과의 연기 호흡을 돌아봤다.

수현은 지난 5일 10회까지 전편을 공개한 넷플릭스 드라마 '경성크리처'(극본 강은경/연출 정동윤) 에서 경성 내 가장 막강한 권력과 부를 누리는 일본 귀족 마에다 유키코 역을 맡아 옹성병원 비밀의 열쇠를 쥔 핵심 인물로 활약했다.

수현은 한국은 물론 국경을 넘어 다양한 활동을 해온 배우다. 지난 2015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닥터 헬렌 조 역할을 맡았고, 영화 '이퀄스', '다크타워: 희망의 탑',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넷플릭스 드라마 '마르코 폴로' 등 외국에서 꾸준한 러브콜을 받으며 글로벌 인기를 쌓아왔다.

또 드라마 '몬스터' '7급 공무원' '브레인' '로맨스타운' '키마이라' 등 여러 한국 드라마에서도 다채로운 인물로 분해 시청자와 만났으며 '경성크리처'에서는 기모노를 입고 흐트러짐 없는 자세와 아우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수현은 12일 서울 중구 앰배서더서울 풀만 호텔에서 뉴스1과 만나, '경성크리처'를 통해 일본어 연기에 도전하며 느낀 소감과 함께 앞으로 다작활동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N인터뷰】②에 이어>

-글로벌 스타여서 일제강점기 배경의 드라마를 선택했다. 용기있는 선택이라는 반응에 대해서는.

▶글쎄. 시대적인 것에 집중해서 보실 수도 있겠지만 이런 크리에이티브한 도전에 대해 좋게 생각한 것도 있었고 작가님 감독님 좋은 팀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캐릭터를 만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감독님이 처음에 캐스팅을 할 때 마블 이야기를 하시더라. 제 외국 활동을 좋게 보셨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이 역할을 믿고 맡길 수 있겠다고 하신 것 같다. 나로서는 선택을 안할 이유가 없었다.

-마에다는 어떤 인물이라고 봤나.

▶대놓고 처음부터 나쁜 사람이다 라는 기운을 풍기지는 않는다. 제작발표회 때도 이야기했지만 교토사투리에서 나오는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그 말에 있는 것 같더라. 기모노도 마찬가지다. 그 시대의 일본인 여자의 강한 자존심을 표현하기 위해 기모노를 입고 하자고 했고 의상 색깔, 패턴까지 제작진과 함께 고민했다. 성격적으로 보면 저는 마에다는 그냥 자기만의 세상이 있는 것 같다. 그렇게 권력을 가지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인물이고 모든 사람이 동등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남편은 물론 동등한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고 그래서 자신과 장태상이 닮아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신은.

▶9회 풀샷 장면을 보면서 이 여자도 사람이고 얼마나 외로울까 생각했다. 많이 돌려보기도 하고 일본어를 잘하면 어땠을까 생각하면서 다시 보기도 했다. 9회 그 신은 촬영할 때도 많이 울면서 찍었다. 장태상의 대사들도 정말 잘 쓰였다고 생각한다. 많이 생각하게 했다. (김해숙, 박지환) 선생님 두 분이 백그라운드에서 울고 계시더라. 처음 장태상의 바스트를 찍는데 그때도 눈물 범벅이 되더라.

-장태상에 대한 마에다의 마음은 무엇일까.

▶사랑도 분명히 있었다고 생각한다. 마에다의 마음으로 가자면 나와 동급인,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경성에서 아무 것도 이루지 않고 본인의 것을 하려는 장태상이 자신과 닮아있었다고 생각할 것 같다. 그리고 윤채옥에 대한 샘이 나는 부분이 있지 않았을까. 내가 저 사람의 유일한 친구이고 싶은데, 왜 내 말이 아무런 영향이 없지? 같은 느낌일 것 같다. 저 여자는 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 박서준은 '마블' 후배인데 그런 이야기를 나눴나.

▶(웃음) 해외 활동하면서 어땠는지, 힘들지는 않았는지 정도의 이야기를 나눴다. 앞으로 서준씨가 다른 외국 작품을 이어갈지 궁금했다. 다른 한국 배우들도 계속 진출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 박서준과의 호흡은.

▲대본 리딩을 하는데 다들 너무 준비를 잘 하셨더라. '이래서 박서준이구나'라는 걸 느꼈다. 감독님과 스태프들이 이 친구한테 많이 의지하겠다 싶을 정도로 현장에서도 잘 해낸 것 같다. 장태상 같더라. 그런데 쑥스러움도 많은 성격인 것 같다.

-극에 잘 나오지 않았던 세이싱과 마에다의 관계가 어떤 것인가.

▶감독님이 이야기를 해준 건, 예전에 내가 좋아한 남자가 있었는데 그 분이 세이싱을 좋아하고 있다 그런 것이었다. 어린 마에다는 세이싱에게 나름 의지하고 세이싱에 대한 특별한 마음이 있었을 것 같다. 이후에 한국, 일본 사람이어서 사이가 멀어진 건지 애증의 감정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마에다의 계획은 무엇이었나. 명자를 어떻게 하려고 했나.

▶명자에 대한 마음은 되게 분명한 것 같다. (마에다는) 이시카와도 나에게 도전하면 안되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에는 애초에 옹성병원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일은 마에다의 주도하에 일어난 것인데 괴물은 마에다에게도 새로운 일이다. 명자 아이의 출산은 마에다보다 가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크리처에 대해 섬뜩한 미소를 지었던 이유는 어떤 수단을 생각하는 거다. 마에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권력이다. 내가 다시 콘트롤하는 것이 목표다.

-캐릭터 표현에서 신경을 쓴 부분은.

▶예전에 '마르코폴로'에도 출연해 재미있게 촬영을 했고, 한국에서는 사극을 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컸다. 그런데 내가 키가 많이 커서 어울리는지 모르겠다는 말도 들었다. 이번에 시대극이어서 기모노를 입었을 때 보폭이나 (기모노를 입은) 비주얼 등이 있긴 한데 그건 배우가 신경을 쓸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이 더 공감할 수 있는 걸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했고 어떻게 하면 현실감이 느껴질까 고민했다. 전형적인 빌런은 촌스러울 것 같아서 어떻게 하면 더 예쁘게 절제해서 할 수 있을까. 표정을 굉장히 많이 절제했다. 내가 무릎을 꿇고 앉아있을 때도 어깨가 비뚤어지면 다시 찍을 정도로 신경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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