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둘 키우는 윗집에 층간소음 항의했더니 돌아온 말 "매트 시공비를..."

입력 2024.01.09 09:07수정 2024.01.09 14:24
아랫집에 '매트 반반 시공' 제안한 윗집
아들 둘 키우는 윗집에 층간소음 항의했더니 돌아온 말 "매트 시공비를..."
자료사진. pixabay

[파이낸셜뉴스] 윗집에 층간소음을 항의했다가, '매트 시공비 50%를 달라'는 황당한 제안을 받았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매트 시공비를 달라는 윗집"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사연이 올라왔다.

매트 없이 장난감 자동차 타는 아이들

원글 작성자 A씨는 윗집에 대해 4~5세 정도 되는 남자아이 둘을 키우는 가족이 산다고 소개한 뒤 "처음 이사 와서는 맨바닥에서 아기 자동차를 타고 뛰어다녀서 경비실과 관리실에 민원을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관리실 측은 해당 집을 방문했다가, 아이들이 매트가 깔리지 않은 맨바닥에서 장난감 자동차를 타고 노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위층의 층간소음에 불편함을 느낀 A씨는 관리실에서 다자대면을 하는 등 윗집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매트를 깔아 소음을 줄여달라는 방안이 제기됐는데, 윗집 측은 "매트를 깔면 아이들 척추에 무리가 간다"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여차저차 매트를 깔아달라고 부탁했다. (윗집 측이) 생각해 보겠다고 해서 마무리했다"라며 "지금 2년쯤 지났는데 여전히 뛰어다닌다. 문도 쾅쾅 닫고, 어른들은 발을 쿵쿵대면서 걷는다. 전보다 더하다"라고 호소했다.

윗집 "매트 시공비 50% 내고, 더이상 민원 넣지 마세요"

결국 A씨는 관리실에서 윗집 주민들과 다시 만나 대화를 나눴다. 윗집 측은 "매트 시공비의 50%를 대고, 시공 이후 어떠한 민원도 넣지 마라. 민원을 넣는다면 매트를 모조리 철수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살다 살다 남의 돈으로 자기 집에 매트 깔겠다는 발상을 하는 인간을 만날 줄이야. 이성적인 대화가 안 된다.
막무가내로 나온다. 층간소음 어떻게 해야 해결되냐. 관리소장은 '돈 대주고 마음 편히 사는 게 어떠냐'고 한다"라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하루 종일 매트에 서있는 것도 아닌데 척추에 어떻게 무리가 가는 건가", "이웃 잘 만나는 것도 큰 복이다", "정말 상식 밖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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