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아파트 경비원 갑질 논란... 입주민 민원 내용이 '가관'

입력 2024.01.09 05:40수정 2024.01.09 13:14
또 터진 아파트 경비원 갑질 논란... 입주민 민원 내용이 '가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아파트 경비원들을 향한 ‘갑질’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한 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원들을 대상으로 제기한 민원 내용이 공개돼 논란이다.

8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아파트 경비원들이 욕먹는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퍼졌다. 한 아파트 입주민이 경비원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취지로 민원을 제기했고, 그에 따른 처리 결과가 담긴 공지문 사진이다.

공지문에 따르면 입주민은 “무거운 짐이나 장바구니나 양손이 무겁게 들고 있는 상태에서 아파트 입구 번호를 누르는 게 너무 힘들다”며 “경비실에서 지켜보고 있다가 알아서 입구 문을 열어줬으면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전에 계셨던 경비 아저씨는 알아서 문도 열어주셨는데 이번 경비 아저씨들께서는 그런 센스가 없다.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민원에 관리사무소 측은 “경비원 교육을 시키겠다”고 답변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비원이 머슴도 아니고 어지간히 하라”, “경비원이 언제 호텔리어가 됐냐” 등 대체로 비판적인 의견을 보였다.
노동계에서는 이와 같은 입주민 갑질을 산업재해로 여겨 대응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은 2021년 서울 강북구 우이동 아파트 경비원 최모씨의 사망을 산업재해로 최종 승인한 바 있다. 최씨는 주차 문제로 다툰 입주민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폭언과 폭행에 시달린 끝에 글을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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