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미국령 괌에서 50대 한국인 관광객이 강도의 총에 맞아 숨진 가운데 현지에서도 충격이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축됐던 관광산업이 다시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면서 현지 당국은 철저한 수사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5일(현지시간) 퍼시픽데일리뉴스와 KUAM뉴스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7시40분~8시 사이 한국인 부부가 괌 투몬 지역의 건비치에서 츠바키 타워 호텔로 걸어가던 중 강도 일당을 만났다.
이들 일당 2명은 어두운색의 SUV 차를 타고 부부 뒤로 다가왔으며 이중 1명은 차에서 내린 뒤 총기로 부부를 협박하며 소지품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부부가 저항하면서 몸싸움이 발생했고 용의자는 남편에게 총을 쏜 뒤 달아났다. 남편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결국 사망했다.
이들 부부는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괌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가용 가능한 모든 인력을 투입해 용의자들을 추적 중이며 용의자들에 관한 제보에 포상금 5만달러(약 6500만원)를 내걸기도 했다.
루 레온 게레로 주지사는 "이 사건은 우리 지역 사회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라며 "피해자 부인에게 우리 섬에서 이런 종류의 범죄를 용납하지 않겠다고 당부했다"라고 강조했다.
현지에서도 이번 사건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에 관광객 치안에 대한 우려가 나오자 당국은 진화에 나서면서 재발 방지책 등을 약속했다.
칼 구티에레스 괌 관광청 최고경영자(CEO)는 투몬 지역에 더 많은 경찰관과 인력을 배치하고 범죄자들이 관광객들을 노리기 위해 숨어서 기다릴 수 있는 폐가나 조명이 없는 거리 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