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었습니다' 안지호 "반전캐 진다범, 나와 180도 달라"

입력 2024.01.03 11:14수정 2024.01.03 11:14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저는 진다범과 전혀 달랐죠, 학교에서 장난기 많은 학생이어서 '밤이 되었습니다' 게임에 들어간다면 까불다가 가장 먼저 죽는 인물이었을 거예요."

'밤이 되었습니다' 진다범으로 강력한 인상을 남긴 배우 안지호가, 극 중 인물과 180도 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유플러스 모바일tv '밤이 되었습니다' (극본 강민지/연출 임대웅)가 지난해 12월21일 총 12회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밤이 되었습니다'는 종료가 불가능한 의문의 마피아 게임에 강제로 참여하게 된 유일고등학교 2학년 3반의 하이틴 스릴러다.

출연 배우 모두 이재인(이윤서 역), 김우석(김준희 역), 최예빈(오정원 역), 차우민(고경준 역), 안지호(진다범 역), 정소리(김소미 역) 등 신예들로 꽉 채웠다. '밤이 되었습니다'는 하이틴 스릴러가 주는 숨막히는 서스팬스와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었다.

안지호는 극 중에서 미스터리함을 숨긴 학생 진다범으로 분했다. 진다범은 극초반 고경준(차우민 분)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안타까운 인물이지만, 엄청난 비밀을 숨긴 빌런으로 변신해 극 후반부를 강력하게 이끌어간다. 자신을 괴롭혔던 고경준, 김소미(정소리 분) 등에게 정면으로 반박하고 악행을 이어가는 모습으로 반전을 선사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안지호는 또한 오는 5일 파트2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시리즈 '경성크리처'(극본 강은경/연출 정동윤)에서 박서준(장태상 역)의 전당포인 금옥당에서 일하는 소년 박범오 역을 맡아 전세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뉴스1은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뉴스1 사옥에서 안지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드라마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밤이 되었습니다' 공개 후 반응은.

▶친구들은 제 작품을 잘 안본다. 제가 나오면 거의 안 보는데 '밤이 되었습니다'는 저랑 친한 친구들이 다 보고 매주 '어떻게 돼' '너무 궁금해'라고 반응을 많이 해서 그런 것들이 재밌었다. 친구들이 많이 봐줘서 연락이 와서 신기했다.

-최종 빌런인 진다범을 연기하기 어려웠을 것 같은데.

▶처음에는 반전이 있는 캐릭터라는 것을 알고 촬영했다. 확실한 반전을 감독님이 원했고 그런것들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했다. 어떻게 확 달라지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표현했다. 8화 이후부터 뒷부분 반전을 알고 찍었다. 보면서 '완전 빌런이구나' 생각했다.

-마피아 게임을 좋아하나.

▶친구들이랑 마피아 게임 하는 것을 좋아했다. 마피아 게임 소재 자체가 한국에서 드라마로 나온다고 했을 때 꼭 하고 싶었던 작품이었고 재밌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밤이 되었습니다' 결말이 충격적인데 만족하나.

▶결말이 만족스러울지 신경쓰지는 않았다. 별 생각 없이 봤다.

-촬영장에서 에피소드가 있다면.

▶저는 화장실에서 촬영이 많았다. 기억에 남는 게 세 가지 있다. 첫 번째가 경준 형이랑 싸우는 장면이 있는데 촬영하면서 저에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장면이었다. 다범이의 반전을 보여줘야하는 첫 번째 장면이어서 열심히 했다. 8부 이후 화장실에서 이야기를 하는 신도 누나, 형들과 했을 때 서로 호흡이 맞고 잘 맞춰주고 이끌어줘서 감정이 잘 올라와서 재밌게 촬영했다. 두번째로는 소미 뺨 때렸던 것과. 준희랑 화장실에서 너희는 나한테 아무 것도 안하지 않았냐고 소리치는 장면, 그것 세 개 찍을 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촬영했다. 화장실 장면이 많아서 화장실이 애틋했다(웃음)

-현장 분위기는.

▶저는 너무 좋았다. 다 또래여서 너무 즐거웠던 것도 많고 파이팅이 넘쳤다. 할 때 '열심히 하자'는 파이팅이 넘쳐서 다들 최선을 다하고 몰입했다.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나.

▶우람(서동현 분) 형이 성대모사를 잘해서 분위기를 잘 풀어줬다. 나는 그렇게 말이 많은 편은 아니지만 같이 하면 재밌게 했다. 다들 결이 잘 맞아서 무리가 없고 다 같이 어우러져서 이야기하고 놀아서 분위기 좋은 현장이었다. 저는 이렇게 친해질 줄 몰랐다. 경준 역할을 한 우민 형과는 자주 봤고 우석이 형도 자주 놀고 멤버들과 엄청 자주본다. 재인, 소리 누나와 모여서 다같이 많이 밥을 많이 먹고 카페가서 이야기한다. 단체 채팅방도 활발하다.

-촬영을 하면서 가장 친해진 배우가 있나.

▶아마 가장 많이 붙어있었던 우민이 형이 아닐까.


-극 중에서 유일하게 러브라인이 없어서 아쉬웠을 것 같다.

▶저는 그래서 제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다 있을 때 저만 없는 거니까 오히려 특별하지 않을까. 아쉽지는 않았다. 제 역할이 러브라인이 있기도 애매했다. 그 상황에서 잘 표현을 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맡았던 진다범과 본인의 학창시절을 비교하면 어떤가. 졸업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다시 교복을 입은 소감은.


▶고등학교 졸업하고 몇 개월 뒤에 찍은 작품이었다 '교복 탈출이다'라고 생각 했는데 바로 교복을 입고 촬영했다.(학교 생활을) 1년 연장한다고 생각했다. 저는 학교에 점심시간 때 축구하러 나가는 밝고 장난기 많은 학생이었다. (진범이와는) 180도 다르다.

-내가 그 게임에 들어갔다면 어떨 것 같나.

▶살아 남으려고 엄청 열심히 마피아를 찾으러 다녔을 것 같다. 가장 먼저 까불다 죽을 스타일이다 (웃음)

-'경성크리처'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오디션 보고 들어갔다. 박서준 선배님 팬이고 유명하신 선배님들이랑 연기할 수 있는 자리여서 긴장도 만이 했다. 배운 것도 많고 너무 좋았던 현장이었다. 선배님들이 주는 호흡을 받으면 더 잘 되고 재미있었다. 긴장도 됐지만 그런 것들 때문에 성장도 해서 값진 경험과 촬영이었다.

-박서준 배우와 호흡은.

▶멋지고 나이스한 선배님이셨다. 되게 잘 이끌어주신다. 대사도 할 때 프로패셔널하게 연기하셔서 재밌게했다. 박지환 선배님과는 애드리브도 많이 해주셔서 신을 더 잘 풍성하게 살리는 느낌이 있었다. '여기서는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를 배울 수 있는 현장이었다.

-차기작 '2반 이희수'가 BL(Boys Love·보이즈러브)드라마였는데, 합류한 이유가 있나.

▶장르가 BL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이희수라는 캐릭터가 귀엽고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평범한 학생인데 살짝의 코미디도 있고 재밌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드라마 자체가 BL이 주라고 생각은 안 했다.
희수가 어떻게 성장해나가는지 보여주는 휴먼 코미디 같은 느낌이어서 하게 됐다.

-올해 목표는.

▶올해 목표는 운동 열심히 하고 연기도 새롭게 많은 것들을 도전하고 싶다. 지금처럼 재밌게 즐기면서 연기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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