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손님 30명, 식사 끝내고 30분 수다 떠는 손님은 민폐?"

입력 2024.01.02 08:56수정 2024.01.02 10:51
"손님의 권리일까, 민폐일까" 물은 자영업자
"대기손님 30명, 식사 끝내고 30분 수다 떠는 손님은 민폐?"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대기 손님이 30~40명가량 되는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30분째 수다를 이어가며 자리를 떠나지 않는 손님 때문에 고민이라는 자영업자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식당에서 식사 후 안 나가고 잡담'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점심 회전율로 먹고사는 식당인데, 식사후 30분째 이야기꽃

작성자 A씨는 "점심시간이면 대기인원이 30~40명 되는 식당이다. 메뉴 가격은 평균 9000~1만2000원 정도라 테이블 회전율로 버틴다"고 운을 뗐다.

그는 "뒤에 기다리는 손님이 30~40명 된다. 여자 3명이 식사는 다 하고 얘기한다고 한참을 있더니 30분 정도 얘기 중이다"라며 "가게 직원이 '식사 다 하셨냐'고 물어보니 나가더라"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님의 당연한 권리인 거냐 아니면 민폐인 거냐"라고 물었다.

"대기하는 사람 배려해야" vs "왜 가라마라 하나" 찬반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대기 인원 없이 한가한 상황도 아니고 30~40명이 기다리는 상황이라면 민폐가 아닌가", "진짜 민폐다. 다음 손님 생각은 안 하나? 다 먹었으면 자리 비워줘야 한다", "식당 배려가 아니라 뒤에 대기하는 사람들 배려로 먹었으면 일어나야지. 대기하는 사람은 화가 난다", "제발 밥 다 먹었으면 대화는 커피 매장으로 가시라"등의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들은 "시간을 정해둔 것도 아닌데 왜 가라마라 하느냐", "배려는 당연한 게 아니고 고마운 거다. 배려 안 했다고 진상 취급하지 마시라", "1시간 이상 앉아있었다면 몰라도 30분간 앉아있었다고 민폐라고 하는 건 무리지 않나", "다 먹고 이야기 좀 할 수 있지 않나. 음식값도 다 내고 먹는데 조금 기다려줄 수 없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직 식당 사장 "접시만 정리해도 될까요" 노하우 조언

한 누리꾼은 자신의 경험을 빗대어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 장사할 때 그럴 경우 조용히 가서 '식사 다하셨으면 접시만 먼저 정리해도 될까요?'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90%는 '나가려 한다'며 나가고 나머지 10%는 시비를 건다. 그들은 항상 화가 나있다"며 "그들이 쏘아붙이면 동요해선 안 되고 똑같은 톤으로 '앉아계셔도 된다. 접시만 치워놓으면 기다리는 손님 조금이라도 빨리 안내해 드릴 수가 있어서'라고 하면 대부분 나간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있다.
절대 같이 화내지 마시고 도대체 왜 소리를 지르냐는 표정으로 '다른 손님들도 계신데 그렇게 소리를 지르시면'이라고 하면 다른 손님들이 그 진상한테 뭐라 할 것"이라며 "업장이 만석일 경우 6~7개 팀 중 한 팀은 정의로운 분이 계시다. 한 팀이 나서주면 다른 분들도 여기저기서 빌런을 처치해 주신다. 그러면 그분들께 음료 서비스 주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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