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웰컴투 삼달리' 지창욱고 신혜선이 키스하며 서로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지난 30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웰컴투 삼달리'에서 사랑하지만 선을 그을 수밖에 없었던 삼달(신혜선 분)과 용필(지창욱 분) 두 사람의 애틋한 짝꿍 로맨스가 심금을 울렸다.
이날 방송은 시청자들을 1981년 제주 삼달리의 원조 짝꿍 '두 미자 이야기'로 시작됐다. 두 사람을 단단히 묶어준 것은 바로 가왕 조용필. "세련되게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한국의 엘비스 프레슬리는 조용필 오라방뿐"이라며 뭉친 이들은 함께 물질하고 조용필의 TV 무대를 보며 우정을 키웠고, 한날 한시에 용필과 삼달도 낳았다. 두 사람은 혹여 누가 먼저 세상을 떠나더라도 서로의 아이를 곁에서 지켜주자며 "공동 어멍이 되자"고 약속했다.
그렇게 20년이 넘은 세월이 흘러 '고사리 장마'가 찾아온 계절의 어느 날, 고미자는 해녀 회장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바다가 잠잠한 틈을 타 물질을 하러 바다로 향했다. 부미자는 그런 고미자를 홀로 보낼 수 없었다. 물살이 세지면 바로 나오자 약조한 두 짝꿍은 그렇게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그날 "지금은 잔잔해 보여도 돌아서면 성내 부는 바다"는 부미자를 데려갔다. 이로써 조상태(유오성 분)가 "죽을 때꺼정 끝까지 미워할 꺼"라며 고미자에게 날을 세우고, 용필(지창욱 분)과 삼달(신혜선 분)의 관계를 죽어라 반대했던 가슴 아픈 사연이 드러났다.
마치 그날처럼 바다에서 물질하다 실종된 고미자(김미경 분)는 천만다행으로 구조돼 의식을 회복했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미자가 세 딸들에게 숨기고 있던 병이 부정맥이었음이 밝혀졌다. 무엇보다 삼달은 용필이 미자의 상태를 함구했다는 사실에 화가 치밀었다. 용필에게 이유는 있었다. 몇 번이고 설득했지만, 딸들 걱정시키기 싫은 미자는 “입도 벙긋 하지 말라"며 엄포를 놨던 것.
그럼에도 이해가 되지 않는 삼달이었지만, "1년에 한 번이라도 집에 왔으면 '엄마' 몸 안 좋았던 거 알 수 있었어"라는 용필의 말엔 반박할 수 없었다. 그동안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엄마에게 무신경했던 건 자신이었다. 삼달에게도 말하지 못한 사정이 있었다. 살다가 이따금씩 용필의 흔적을 맞닥트릴 때마다 삼달은 무너졌다. '독수리 오형제' 친구들의 SNS에서 그의 사진만 봐도 힘들었다.
그런데 왕경태(이재원 분)를 통해 알게 된 용필의 진심에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이 물밀 듯 밀려왔다. 그간 용필이 미자의 태왁에 알록달록한 꽃무늬 천을 씌웠던 건 기상청 CCTV로 그녀의 상태를 살펴보기 위해서였다. 본청 발령도 마다하고, 그토록 가고 싶던 스위스 제네바 세계기상기구의 꿈도 포기한 채 8년동안 개천을 지킨 이유였다. 삼달은 용필의 그런 거대한 바다 같은 마음을 맨 정신으로 들을 수 없었다.
술의 힘을 빌린 삼달에게 용필이 또다시 다가왔다. 삼달은 "내가 너를 어떻게 잊었는데 왜 자꾸 괜찮냐고 물어. 왜 자꾸 사람을 흔드냐고, 내가 진짜 기대버리면 어쩌려고"라며 폭발했다. 하루에도 12번씩 튀어나오는 감정을 억지로 욱여 넣었던 용필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열심히 선을 긋던 삼달이 먼저 다가가 입을 맞췄다.
이날 방송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유료가구 시청률 8.1%를 기록했다. 10회는 31일 밤 10시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