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걸그룹으로 뭉친 디바들의 성장기, '골든걸스'가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골든걸스'는 평균 38년, 도합 151년 경력을 가진 국내 최정상 보컬리스트 인순이, 박미경, 신효범, 이은미가 K팝 최정상 프로듀서 박진영의 프로듀싱과 함께 걸그룹으로 컴백하는 여정을 그린다. '골든걸스'는 엔터사 JYP의 수장 박진영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음악적 갈증이 있었던 그는 1980년대 음악에서 답을 찾은 그는 당시 전성기를 누린 가수들을 모아 걸그룹을 만들자는 신박한 계획을 세웠고, KBS를 만나 기획이 날개를 달았다.
이후 처음 계획대로 인순이, 신효범, 박미경, 이은미가 합류한 팀 골든걸스는 걸그룹 커버 무대를 시작으로 신곡 '원 라스트 타임'(One Last Time) 발표, 단독 쇼케이스, 게릴라 콘서트, '가요대축제' 무대까지 연이어 소화하며 쉼 없이 달려가고 있다. '불가능하게만 보이던 도전을 해내는 디바들'의 열정은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불을 붙이기 충분했고, 감탄과 즐거움을 동시에 주며 호평받고 있다. 덕분에 '2023 KBS 연예대상'에서는 신인상(골든걸스)과 올해의 예능인상(박진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근 뉴스1과 만난 양혁 PD는 "'골든걸스'의 화제성을 실감한다"라며 "전 연령층에서 반응이 고르게 오더라, 특히 '엄마와 딸이 함께 봤다'는 시청자들이 많아 좋다"라고 말했다. '골든걸스'는 매 회 빠른 호흡으로 전개되기에 이를 만드는 과정이 쉬운 건 아니지만, 제작진을 믿고 열정을 다해주는 멤버들의 열정에 힘든 줄 모르고 달리고 있다고. 그러면서 9회부터는 '골든걸스'의 두 번째 페이지가 시작될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응원해 달라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골든걸스'의 화제성이 뜨겁다. 인기를 실감하나.
▶프로그램을 처음 시작하면서 '시청률은 잘 모르겠지만 화제성은 잡고 가자'는 게 목표였는데, 생각보다 훨씬 화제성이 좋다. 타깃은 중장년층이지만, 2049도 만족할 만한 세련된 연출을 하려 노력했고 빠른 호흡으로 전개하며 매 회 무대를 보여주려 했다. 시청자들도 그 부분을 알아주셨는지 전 연령층에서 반응이 고르게 오더라. '엄마랑 딸이 같이 보는 예능'이라는 반응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박진영의 제안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다. 어떻게 발전시켰는지 궁금하다.
▶박진영과 '우리동네 예체능' 농구 편을 함께 한 적이 있다. 그때 모든 일에 항상 진심인 분이라는 걸 알았다. 그러다 올해 '뮤직뱅크' 연출을 끝내고 어떤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하나 고민 중인 상황에서 JYP 임원 분이 KBS 예능센터에 '골든걸스' 기획안을 들고 온 거다. 거기에는 '박진영이 네 명의 디바와 프로젝트 걸그룹을 한다'는 한 문장만 적혀 있었다. 그때 센터장님이 나를 불러서 '이거 어떠니'라고 물어보셨고, 보자마자 '너무 재밌게 만들 수 있겠다' 싶었다. 다만 섭외는 하나도 안 된 상황이었다. 처음 멤버로 구상한 네 분을 우선적으로 섭외하고 혹여 안 될 때를 고려해 '플랜B'도 생각해 봤는데, 아무리 고민해도 대안이 없더라. 이 네 분만큼 결이 맞는 분들은 없다고 생각해 꼭 섭외하려고 노력했다.
-출연진이 워낙 커리어가 대단한 디바들 아닌가. 섭외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섭외를 하기 전 네 명의 디바에게 '박진영 프로듀서가 찾아가 KBS 신규 예능 출연을 제안할 거다' 정도만 귀띔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방송에 더 '날 것의 반응'이 담긴 게 아닐까 한다. 사실 네 분 다 가수로 성공한 분들이라, 새로운 도전이 자칫 잘못되면 커리어를 망칠 수도 있지 않나. 그럼에도 어려운 결정을 해주셨고, 도전하겠다고 마음먹은 자체가 너무 멋있었다. 그래서 제작진도 선생님들을 멋지게 그리는 데 중점을 두려고 했다. '골든걸스'를 보는 분들을 아실 텐데, 웬만하면 본인들이 직접 이야기하지 않는 이상 방송에 신변잡기에 대한 내용을 담지 않는다. 최대한 음악적인 부분을 지루하지 않게 풀어내는데 집중하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연습 영상을 찍고도 방송에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 달을 찍었는데 한 회에 다 나간 적도 있다.
-'골든걸스' 초반에 디바들이 아이돌들의 곡을 소화하는 영상이 많은 화제를 모았다.
▶걸그룹을 하는 게 우리의 목표였기 때문에 요즘 노래를 소화하는 디바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박진영과 나와 메인작가가 모여서 정말 치열한 과정을 거쳐서 선곡을 했다. 네 분에겐 아이돌의 노래가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또 어설픈 무대를 용납하지 않으시는 분들이라 치열하게 준비를 해오셨다. 원래 1회에는 섭외 과정만 내보내려고 했는데, 이 디바들이 준비한 무대를 보니 '이건 무조건 첫 주에 나가야 한다' 싶더라. 덕분에 입소문을 타고 프로그램이 화제가 되지 않았나 한다.
-'골든걸스'에서 진행한 것 중 가장 힘들었던 미션은.
▶솔직히 매번 다 힘들었다. 실제로 걸그룹이 무대에 올라가는 것처럼 준비해야 하니 오래 걸리더라. 일주일에 4일씩 촬영을 했으니까…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니 굵직한 미션이 아니면 가늠이 안 가더라. 그래도 선생님들이 원래 정해진 스케줄에 영향이 가지 않는 선에서 제작진이 하자는 건 다 믿고 해 주셔서 열정 넘치게 진행했다. 기억에 남는 건 오늘 방송될 '가요대축제' 에피소드다.
<【N인터뷰】②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