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사랑한다고 말해줘' 정우성과 신현빈이 서로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지난 25일 ENA로 공개된 지니 TV 드라마 '사랑한다고 말해줘'(극본 김민정/연출 김윤진) 9회에서는 차진우(정우성 분)가 가지고 있던 마음의 벽을 다시금 허무는 정모은(신현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차진우를 만난 정모은의 가족이 가장 먼저 걱정한 것은 역시나 소통이었다. 여기에 보육원에서 자랐다는 이야기를 들은 그들의 걱정은 더욱 심각해졌다. 편견과 진심 어린 걱정이 뒤섞인 마음에 정모은은 "저 정말 괜찮아요, 그러니까 조금만 더 지켜봐주시면 안돼요? 힘들어도 제가 선택한 거니까 제가 감당할게요"라며 의지를 드러냈다.
그런 가운데 기쁜 소식이 정모은을 찾아왔다. 바로 드라마에 비중 있는 조연으로 캐스팅된 것. 두 사람은 축하를 나누기 위해 홍기현(허준석 분)의 가게로 향했다. 그때 자리에 함께하지 못한 은소희(정새별 분)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그들 부부의 딸 솔이가 난청이 의심된다는 병원 소견을 받았다는 것이었다. 홍기현은 황급히 병원으로 떠났고, 두 사람은 작업실로 걸음을 돌렸다. 홍기현 부부가 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기에, 또한 그들 자신과도 그다지 먼 이야기가 아니기에 차진우와 정모은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침묵만을 이어갔다.
정적을 먼저 깬 이는 차진우였다. 그는 "악몽을 꿀 때가 있어요, 온 세상이 어두워서 앞이 보이지 않는데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목소리가 들려와요, 그때 내가 두려운 이유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마음 때문이에요, 그래서 나는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게 싫었어요, 당신이 위험에 처했을 때 내가 지켜줄 수 없을까봐 싫었어요"라며 지금껏 감춰왔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언어뿐만 아니라 농인인 자신이 느껴야 하는 필연적인 무력감을 이야기하는 그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러나 정모은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그런 걱정 안 해도 돼요, 나를 지켜줄 필요 없어요, 나는 그냥 당신을 사랑해서 옆에 있는 거니까"라는 말로 차진우를 다독였다.
'사랑한다고 말해줘' 10회는 26일 밤 9시 지니TV, ENA를 통해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