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KBS 가 예능 수시 개편에 나선 가운데, '옥탑방의 문제아들'(이하 '옥문아')와 '홍김동전' 등이 폐지된다.
KBS는 최근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옥문아'와 '홍김동전'이 내년 1월 중순 종영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8년 11월 처음 방송된 '옥문아'는 매회 새로운 게스트들이 출연해 MC 송은이, 김숙, 김종국, 정형돈, 이찬원 등 MC들과 상식 퀴즈를 풀며 이야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5년여 동안 이어져온 장수 프로그램이지만 이번 개편을 맞아 종영하게 됐다.
'옥문아'는 본래 퀴즈 프로그램으로 시작했다. 멤버 및 게스트가 10개의 문제를 맞히고 야식을 획득하는 포맷이었으며, 중간에 팀 대항전으로 변화를 겪기도 했다. 원년 멤버 김용만이 지난해 4월 하차한 후 김종국이 합류했으며, 민경훈도 지난 4월 프로그램을 떠났고 가수 이찬원이 배턴을 이어받았다. 이후 '옥문아'는 퀴즈쇼보다 화제의 인물의 근황을 듣는 토크쇼로 성격을 보였다.
'옥문아'는 2020년 초반 시청률 7%(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대를 기록하고 월요 예능 1위를 하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이후 화요일 밤 시간대로 편성을 옮겨 SBS 화요 예능 '불타는 청춘'(이하 '불청')과 맞붙었다. 하지만 경쟁 프로그램 '불청'과의 대결에선 선전하지 못했고, '불청' 종영 후에도 시청률 반등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 뒤 또 한 번 수요일로 시간대를 옮겼으나 3~4% 시청률을 기록했다.
젊은 세대를 노린 KBS 2TV의 목요 예능 '홍김동전'도 1~2%로 시청률 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종영을 맞는다. '홍김동전'은 홍씨(홍진경)와 김씨(김숙)의 동전으로 운명이 뒤바뀌는 버라이어티 예능으로, 방송인 홍진경, 김숙, 조세호, 주우재, 2PM 우영 등이 출연한다.
지난해 7월 처음 방송을 시작한 '홍김동전'은 번지점프, 노숙캠핑, 돈 빌리기 등 신선한 미션을 수행하는 멤버들의 유쾌한 모습으로 젊은 시청층 확보에 나섰다. 하지만 최고 시청률은 3%(2022년 11월27일 방송분)이었으며, 최저 시청률은 0.8%(2023년 10월12일 방송분)로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같은 시청률 저조로 수시 개편의 대상이 됐다.
한 방송 관계자는 "'홍김동전'은 KBS에서 유일하다시피 한 20대 타깃의 예능 프로그램이었는데 시청률 때문에 (폐지)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라며 "화제가 된 회차도 있고 응원도 많이 받았지만 시청률을 극복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방송 관계자는 "다양한 수치와 기준을 참고해 프로그램 폐지를 결정한다"라며 "시청률 및 화제성은 대외적인 수치이지만 내부적으로 참고하는 다른 데이터들도 있다, 단순히 대외적인 수치로만 프로그램 성적을 판단하지 않으며 내부 데이터는 방송국마다 다르다"라고 프로그램 폐지 및 개편 기준에 대해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갑작스러운 예능 폐지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시청자들의 불만 속에도 '옥문아'와 '홍김동전' 프로그램 폐지를 단행한 KBS가 과연 향후엔 어떤 예능 프로그램들을 선보일 지 궁금증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