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김의성이 '서울의 봄'이 천만을 앞둔 것에 대한 솔직한 소감을 밝혔다.
김의성은 지난 21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 7층 VIP라운지에서 영화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의성은 극 중 국방장관 오국상 역을 맡았다.
이날 김의성은 천만을 앞둔 소감에 대해 "제가 대단한 역할을 한 건 아니지만 팀원 중 한 사람으로서 참가한 영화가 작품적으로도 그렇고 관객도 많이 들고 그래서 말로 할 수 없이 기쁘다"라며 "사실 왜 이렇게 잘 됐는지 아직 모르겠다"며 웃었다.
천만을 앞두고 '서울의 봄' 팀의 분위기를 묻는 질문에 "처음에 무대인사 시작할 땐 관객들이 많이 들어주시고, 반응이 뜨거우니까 그거에 고양되어서 좋아하고 그랬는데 숫자를 입에 담는 건 서로 꺼리는 편이었다"라며 "천만 이러고 하는 건, 뭔가 까부는 것 같기도 하고 터부를 건드는 것 같기도 하고 서로 꺼렸고, 500~600만 갈 때는 '혹시 그 숫자에?' 이렇게 조심스럽게 눈치를 봤다, 직접 숫자를 꺼내는 건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금은 이미 산술적으로 그 숫자(천만)가 되는 게 확정이라 서로 기쁘게 인사 주고받고, 기쁨도 기쁨이지만 두려움이랄까, 그런 게 있더라"며 "'과연 앞으로는 어떻게 영화를 만들어야 하나' 하는 그런 두려움이 마음속에 생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한국영화가 어려운 시기를 보냈는데 이런 비수기에, 특히나 저희가 처음 볼 땐 인기를 끌기 어려운 소재에 중년 남자들만 잔뜩 나오는 영화라 (걱정했는데) 다들 '거봐 영화 잘 만들면 돼, 답은 영화 잘 만드는 거다'라고 그러더라"며 "그런데 사실 모든 영화가 이렇게 만들긴 너무 어렵지 않나, 팬데믹 지나고 좋은 영화의 기준이 올라가서 부담감과 고민이 커진 것 같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관객들이 호응한 이유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김의성은 "잘 모르겠다, 이 영화는 옛날이야기이고 군대가 제일 많이 나오는 이야기이고, 소위 좋은 편이 나쁜 편 한테 지는, 다 재미가 없는 이야기다"라며 "그리고 영화의 반 정도가 군복 입은 아저씨가 전화기 들고 소리 지르는 건데 이게 관객들의 무엇을 건들었을까 생각했는데, 결국 영화를 잘 만들어서인 것 같더라, 배우들도 자기 자리에서 잘하고 기술적으로도 굉장히 높은 수준에 있는 영화여서 그 모든 게 관객들을 설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렸으며,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12.12 군사반란을 모티브로 삼았다. 지난 11월22일 개봉 후 27일째인 이달 18일 900만 관객을 돌파하고 천만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