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김윤석이 자신이 감기에 걸린 것을 "상서로운 징조"라며 반긴 '노량: 죽음의 바다' 김한민 감독의 반응을 전했다.
김윤석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열흘 전부터 감기에 걸렸다고 전하며 "김한민 감독이 '상서로운 징조다' '좋은 일이 생길 징조다 이거는' 하더라, 지독한 인간이구나 이 사람은"이라고 말해 웃음을 줬다.
앞서 김한민 감독은 인터뷰에서 꿈에서 이순신 장군을 만나면 어떤 말을 하고 싶으냐는 질문에 '저 좀 쓰다듬어주시면 안 돼요?'라고 말하겠다"고 해 눈길을 끈 바 있다.
김윤석은 감독이 한 이 같은 이야기에 대해 꺼내자 "정말 그 분은 꿈 같은 데 나타나실 분은 아니다, 한 번도 그런 꿈을 꾼 적이 없다, '너 잘했어' 하고 칭찬받고 싶은 마음을 표현한 게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김한민 감독은 그야 말로 이순신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었다. 김윤석은 "이순신 장군에 관해서 김한민 감독님만큼 많이 아는 사람은 없겠구나 했다, 모르는 게 하나도 없더라, 가족부터 해서 부하 장수들의 가족까지 다 알고 있다, 뭘 물어보면 막히는 게 없다, 다 얘기한다"고 밝혔다.
이어 "(VFX와 조명 등의 문제) 때문에 머리가 터질 지경인 사람한테 해줄 수 있는 건 그거였다, 이미 브리핑으로 영화에 대해서는 검증됐으니 나는 당신을 무조건 믿고 따라갈테니 당신은 내가 이순신을 표현하는 것을 보고 알아서 선택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윤석 역시 영화 '미성년'(2019)으로 감독에 데뷔한 바 있다. "감독의 시선으로 본 김한민 감독은 어땠느냐"는 질문에 그는 "정말 배짱이 좋다, 지긋이 기다리면서 하나하나 이뤄나가는 모습을 볼 때 역시 저 사람도 굉장히 대단한 감독 중 한 사람이구나 싶더라"라고 말했다.
김윤석은 "하나하나, 화살 쏘는 모양 하나까지 급한 와중에도 차분히 얘기하고 얘기하면서 뜯어고치면서 가고, 차근차근 만들어나가는 모습을 볼 때 감탄했다, 감독이 가져야 할 능력 중에서 끈기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그 부분에서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영화를 찍으면서 김윤석은 무거운 갑옷 탓에 본의 아닌 '코피 투혼'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코피가 왜 나지? 하며 잠깐 쉬다 하자고 하다가, 쉬었는데도 코피가 멈추지 않았다, 그날이 아마 일요일이었을텐데 종합병원 응급실에 갔다, 의사 분이 오셔서 하는 말이 옷을 다 벗으라고 하더라, 그거였다, 피로의 누적, 그리고 꽉 끼는 옷을 입었느냐고 하더라"면서 온몸에 조여야 하는 갑옷 의상이 혈액 순환을 방해해 혈압이 올랐고, 그로 인해 코피가 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석은 "정상 혈압이 될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정상 혈압이 되니까, 오늘은 그 옷을 입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라며 "내가 대표로 한 번 (코피 투혼을)해줬다, 장군님이 해야지 누가 하겠나"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해 벌인 이순신 장군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영화다.
김윤석은 이번 영화에서 조선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 역을 맡았다.
한편 '노량: 죽음의 바다'는 오는 2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