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김윤석이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를 통해 이순신 장군의 최후를 자신이 그리게 될 줄 몰랐다며 소감을 전했다.
김윤석은 2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감독 김한민, 이하 '노량')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결국은 '노량'에서는 굉장히 많은 것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이번 영화는 이순신 장군이 7년 전쟁 동안 시작과 끝맺음 그동안 쌓은 연과 한이 나올 수밖에 없는 작품이 되겠다 생각했다"며 '이순신 삼부작'의 마지막 작품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그런 것들이 없다면 '명량'과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을 봤을 때 저 정도면 장군님의 모습이 나온 거 같은데 내가 굳이 나올 필요 있나 생각했었다"면서 "(시나리오를 보니) 끌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한민 감독은 김윤석을 어떻게 설득했을까. 김윤석은 "김한민 감독이 시나리오로 러브레터를 보냈다, 내가 읽고 감독님과 하루 만나서 전체 브리핑을 했다, 감독님이 시나리오의 모든 장과 모든 페이지, 한 장 한 장을 넘기면서 왜 이 장면을 넣었는지 설명을 다 해줬다"며 "거기 자리에 나갔다는 것은 이 작품에 매력을 느꼈다는 것이다, 아니면 만나지 앟는다, 그 날 하루 한 모든 브리핑이 (영화 촬영이)끝날 때까지 유지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의 연출 의도에)충분히 공감했고 이런 선택을 하셨구나, '명량'에서는 이런 모습, '한산'에서는 이런 모습이고 '노량'에서는 이런 모습이구나, 깊이 공감해서 그때부터는 우리는 오로지 이 작품을 훌륭하게 완성을 내는 수밖에 없다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이번 영화는 이순신 장군의 생전 마지막 해전을 담고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윤석은 "영화 '1987' 할 때 박 차장이 '탁 하고 치니 억 하고 죽었다' 말하는 장면을 할 때 '이걸 내가 하게 되다니' 했었다, 그것과 똑같은 심정이었다, 이 대사를, 이 마지막 유언을 내가 하게 되다니 했었다"면서 이순신 장군의 최후를 연기로 표현하게 되며 느낀 소감을 꺼냈다.
그는 "과연 장군님이라면 어땠을까, 가장 치열한 전투의 정점의 순간에 그렇게 되셨다, 그 순간 최대한 방해되지 않게 말하고 끝내겠다는 생각 하나를 가지고 이 대사를 쳐야겠다 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내 인생은 이랬고 나의 삶은 어땠고 이런 얘기를 할 시간이 없었다, 아군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고, 나 때문에 몰려와 군사들이 비어 있어서 적의 공격을 당하면 안 되니까, 최대한 정확하게 내 의사를 빨리 전하고 전쟁에 임하도록 해야한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연기했다"고 전했다.
영화에는 이순신 장군이 전투 중 북을 치는 장면이 나온다. 김윤석은 "북도 연습을 많이 했다, 북도 잘 치는 사람이 쳐야지, 그거 못 치는 사람이 치면 웃기다"라며 "4번 타자가 휘두르는 것과 일반인이 휘두르는 배트의 스윙은 다르다, 연습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북소리가 주는 여운이 있어서일까. 현장에서는 쉬는 시간마다 병사들이 북을 치고 놀았다. 김윤석은 "뭔가 전염이 되나 보다 싶었다, 다 북을 치고싶어지나 보다"며 "언론배급시사회 때 영화를 같이 보고 나서 관객들이 극장에서 나올 때 밖에 북을 하나 놔두는 게 어떨까, 기분 좋게 빵 치면 마음이 시원하지않을까 그런 얘기를 하기도 했었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한편 '노량: 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해 벌인 이순신 장군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영화다.
김윤석은 이번 영화에서 조선 삼도수군통제사 이순신 역을 맡았다.
'노량: 죽음의 바다'는 오는 20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