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나온 일병, '길잃은 할머니' 걱정에 약속 미루고는...

입력 2023.12.20 15:48수정 2023.12.20 17:38
겨울 저녁, 길 잃고 서성이던 80대 할머니
군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가족 찾아줘
휴가 나온 일병, '길잃은 할머니' 걱정에 약속 미루고는...
화천 제15보병사단 군사경찰대대 소속 이권상(21) 일병. 길을 잃은 80대 어르신을 안전하게 귀가시킨 미담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진=육군 제15보병사단 제공

[파이낸셜뉴스] 길을 잃은 80대 어르신을 보호하기 위해 곁을 지키며,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린 육군 장병의 미담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지난 19일 육군 제15보병사단 및 강원일보 등에 따르면 주인공은 화천 제15보병사단 군사경찰대대 소속 이권상(21) 일병이다. 이 일병은 이달 12일 오후 7시 45분경 휴가 중인 상태에서 길을 잃고 서성거리는 80대 할머니를 발견했다.

당시 이 일병은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약속 장소로 향하던 길이었다. 길을 잃은 할머니를 발견하자 곧바로 다가가 자초지종을 설명 들었다.

확인해보니, 할머니는 새로 이사한 집 주소를 잊어버린 상황이었다. 휴대전화마저 분실해 집을 찾지 못하는 상황.

이 일병은 친구들과의 약속을 뒤로하고 우선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불안에 떠는 할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할머니 곁을 지켰다.

이 일병은 할머니가 가족과 연락이 닿은 후에야 자리를 떠났다.

할머니의 가족들은 이 일병의 소속 부대에 연락을 취해 "매우 당황스러운 상황이었다.
이 일병이 적극적으로 도와준 덕분에 무사히 귀가할 수 있었다"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 일병은 "추운 날씨에 길을 잃으신 할머니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라며 "앞으로도 국민을 지키는 군인으로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로 하는 곳에 언제나 함께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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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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