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국 "지능형 빌런·찌질한 히어로 연기해고파" ③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이재 곧 죽습니다' 서인국이 악역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티빙에서 공개된 드라마 '이재, 곧 죽습니다'(극본/연출 하병훈) 파트 1에서 서인국은 7년 차 취업 준비생이자 죽음이 내린 심판에 의해 12번의 삶과 죽음을 겪게 되는 최이재 역으로 분해 연기 퍼레이드를 펼쳤다.

서인국은 극중 성실하고 평범한 취업준비생 최이재로 등장했다. 최이재는 녹록지 않은 현실에서도 꿋꿋이 버티지만 계속 되는 실패와 위기를 겪으며 스스로 절망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하지만 그는 삶과 죽음을 관장하는 초월적인 존재 '죽음'(박소담 분)을 통해 12번의 환생을 하게 되고, 어두운 삶 속에서도 자신을 지탱해준 사람들을 기억하며 참회하게 된다.

뉴스1은 죽음 앞에서 극한으로 치닫는 감정을 그리며 작품을 이끈 서인국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서인국은 작품 자체에 대한 자신감과 함께 내년 1월 파트2까지 선보인 후 자신의 연기에 대한 호평도 받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또한 자신 역시 이 작품을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N인터뷰】②에 이어>

-어떤 점이 시청 포인트인가.

▶이재가 죽은 후로 열 두 번의 죽음이 또 나온다. 내가 아무 것도 안한 시간이라고 생각한 것도 소중한 것으로 꽉 채워진 것일 수도 있다. 오늘 하루 일정이 없다고 해도 이 드라마를 만난 후 소중하게 잘 쓴 하루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게 다 삶의 소중한 일부이지 않나. 자신에게 소중한 것을 알게 되는 내용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

-박소담과의 호흡은.

▶친한 배우 권수현씨가 '소담이가 너랑 연기하면 잘 맞을 것 같아'라고 하고 소담씨에게도 그렇게 이야기했다. 그래서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도 내적 친밀감이 있었다. 배우로서 작업은 처음인데 워낙 성격이 좋고 밝고 활기찬 사람이다. 죽음이라는 캐릭터가 (이재와) 대치하고 심판을 내리고 고통을 주는 대립구조인데 연기하면서 되게 나이스하고 기분좋게 촬영했다.

-이재가 들어간 고등학생(김강훈 분)을 연기할 때는 어땠나. 교복도 오랜만에 입었을텐데.

▶원테이크 촬영이었다. 진짜 힘들더라. 조금이라도 실수가 나오면 다시 찍어야 한다. 그래서 유인수 배우가 내 뒤통수를 한 30~40대 때렸다.(웃음) 내가 봐도 다들 완전 아기 같더라. (웃음) 내가 학생이 되어서 때리는 것도 재미있기는 한데, 이재가 들어간 강훈이가 어른이 애들 때리듯이 하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했다.

-촬영 중 민폐 촬영 논란도 있었는데.

▶조심스럽다. 저희 책임이 있는 거고 관리하는 것도 드라마팀이니까 그런 건 저희 책임이 분명히 있는 거다. 그런 일이 없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앞으로는 저희도 더 들여다보면서 작품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작품 흥행에 대한 부담은.

▶있다. 책임감이 없을 수 없다. 부담감도 느끼고 있고 잘 됐으면 좋겠다. 희망도 가지고 있다.

-가수로서의 계획은.

▶앨범 작업 중이다. 항상 작업을 하고 있었다. 신인 활동할 때처럼 앨범을 들고 음악방송이나 그런 걸 안 하는 편이기는 하지 않나. 제가 하는 음악을 찾아주는 분들에게 다양한 음악들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다. 작곡팀도 만들었고 콘서트도 할 예정이다.

-뮤지컬, 콘서트 외에 또 도전할 것이 있나.

▶장르적인 부분들을 하고 싶다. 예전에는 정말 악역을 하고 싶어했는데 '늑대사냥'에서 짧게 해보지 않았나. 조금 더 머리 좋은 악역을 해보고 싶더라. 제가 직접적인 폭력과 이런 것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지능형으로 가보고 싶다.(웃음) 아니면 되게 찌질한 히어로도 도전해보고 싶다. '데드풀' 등 그런 것이 매력이 있다. 이면적인 요소를 유쾌하게 푸는 걸 재미있어 한다.

-지치지 않는 원동력은.

▶사실 매일 지친다. 주변에서는 '형이 그렇게 선택해서 그렇다'고 하더라. 이러한 것들을 하면서 하나하나 이룬다고 해야할까, 해나갈 때마다 그 뿌듯함이 너무 커서 그게 중독이 되는 것 같다.

-파트2가 공개되면 듣고 싶은 평가가 있나.

▶있다. '서인국 연기 찢었다'다. (웃음) 연기를 정말 잘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리고 '이재 곧 죽습니다' 인생드라마라는 말 듣고 싶다. 나도 여러 교훈을 받았기 때문이고 그런 걸 많은 분들이 느끼셨으면 좋겠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