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잘 하는데... "삶은 불만족" 한국 학생들의 처지

입력 2023.12.19 08:34수정 2023.12.19 18:42
OECD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 2022' 결과
공부는 잘 하는데... "삶은 불만족" 한국 학생들의 처지
한 초등학교 교실의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국 학생의 학력 수준은 최상위권이지만 삶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1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2' 결과에 따르면 한국 학생들의 22%는 자기 삶에 불만족한다고 답했다. 즉 10명 중 2명은 자기 삶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한국 학생들 '자기 삶에 만족' 22%

OECD는 중3∼고1인 만 15세 학생의 수학, 읽기, 과학 소양 성취도와 추이를 국제적으로 비교하기 위해 2000년부터 3년 주기로 PISA를 시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는 81개국이 참여해 학업 성취도와 삶에 대한 만족도, 학교·가정 생활 등 비교과적 영역에 대한 설문조사도 함께 시행됐다.

삶에 대한 만족도를 최저 0점에서 최고 10점으로 매겨달라는 질문에 '0∼4점'을 매기면 삶에 대해 불만족한 것으로 해석하는데, 한국 학생 22%는 직전 조사 때인 'PISA 2018'(23%)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OECD 평균(18%)보다 4%포인트 높은 것으로, 한국 학생들의 학력 수준은 최상위권이지만 삶에 대한 만족도는 OECD 평균보다 낮다는 얘기다.

공부는 잘 하는데... "삶은 불만족" 한국 학생들의 처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회원국을 비롯해 81개국 만 15세 학생(중3~고1)을 대상으로 한 '국제 학업성취도 평가(PISA) 2022' 결과를 5일 발표했다. /사진=연합뉴스
수학, 읽기, 과학 점수는 모든 영역서 최고 2~3위

PISA 2022에서 한국 학생들의 수학, 읽기, 과학 점수는 모든 영역에서 OECD 평균보다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평균 점수로 매긴 순위로 전체 조사 대상국(81개국)에서 최고 2∼3위를 차지했다.

앞선 조사에서도 한국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PISA 2018 당시 삶에 불만족하다는 한국 학생 비중은 OECD 평균(16%)보다 7%포인트 높게 집계됐으며, PISA 2015 때에는 이 비중이 22%로, OECD 평균(12%)을 10%포인트 웃돌기도 했다.


즉 삶에 대한 만족도가 OECD 평균 밑에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한국 학생들의 학교 소속감은 OECD 평균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쉽게 친구를 사귄다'고 대답한 한국 학생 비중은 78%로 OECD 평균(76%)보다 2%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으며, '학교에 소속감을 느낀다'는 한국 학생들의 비중 역시 79%로, OECD 평균(75%)을 웃돌았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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