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전화 같다" 노인 통장 빼앗은 남자의 반전 정체

입력 2023.12.19 07:06수정 2023.12.19 18:38
거액 인출하려던 노인의 '수상한 통화'
경찰관이 포착해 보이스피싱 피해 막아
"위험한 전화 같다" 노인 통장 빼앗은 남자의 반전 정체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앞에서 한 어르신이 나누는 전화 통화 내용을 수상히 여긴 경찰관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은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경찰청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한 은행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충북 진천경찰서 초평 파출소 진해성 경위의 모습이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진 경위는 지난 8월 1일 오전 10시 교대 근무를 마치고 ATM을 찾았다가 한 노인이 기계 앞에서 통화하는 내용을 들었다. 진 경위는 보이스피싱을 확신하고 노인에게 "위험한 전화 같다"라고 알렸다.

그러나 이 노인은 작은 목소리로 자신이 통화하고 있는 사람이 경찰관이라며 "내 통장이 범죄에 연루됐다고 내 돈을 보내주면 지켜준다더라"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진 경위는 노인을 말리려고 했다. 그는 노인의 통장까지 뺏었지만 노인은 듣지 않고 더 큰 금액의 돈을 찾겠다며 은행 창구로 들어갔다.

진 경위는 노인을 따라 들어가 직원에게 노인이 보이스피싱에 연루됐음을 조용히 알렸다. 이에 은행 직원은 경찰에 신고한 뒤 출금을 해주지 않고 시간을 끌었다.

이후 경찰들이 출동하고 나서야 어르신은 본인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당한 사실을 알아차렸다. 경찰은 그의 휴대폰에 깔려있는 악성 애플케이션도 삭제하며 "수사기관은 절대 돈을 요구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신의 일처럼 말리는 경찰관 모습이 인상적이다", "덕분에 더 안전한 대한민국이 됐다", "경찰관님 직감 예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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