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시골 마을의 한 목사가 이웃집 여성을 보며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목사의 아내는 오히려 피해자에게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난 10월 충청남도 한 마을에서 목사인 이웃집 남성으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여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A씨는 9년 전 귀농 후 남편의 잦은 해외 출장으로 인해 주로 혼자 지내고 있다. 그러다 옆집으로 이사 온 목사의 아내를 ‘언니’라 부르며 친하게 지내게 됐다.
그런데 어느 날 텃밭에서 일하던 중 목사가 A씨를 빤히 쳐다보며 음란행위를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A씨의 놀란 모습을 보고도 목사는 음란행위를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이웃집에 찾아가 “지금 뭐 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목사는 음란 행위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하다, 계속되는 추궁에 결국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A씨는 “바지를 확 내린 게 아니라 그것만 내놓고 했다”며 “온몸이 떨리고 미치겠더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결국 A씨는 목사를 경찰에 신고했고 공연음란죄로 검찰에 기소됐다.
A씨는 “더욱 황당한 것은 목사 아내의 발언이었다”라며 “목사 아내가 ‘여자들이 수치스러워해야 하는데. (여자가) 피해야 하고 얼굴을 돌려야 하는데 왜 못참아서 경찰서까지 신고하냐’라며 나를 탓했다”고 토로했다.
A씨는 “그동안 2년 넘게 이웃집 남성의 행동이 이상하다고 말해준 사람들만 여러 명인데 피해자가 나 말고도 더 있을 것 같다”며 “집에 혼자 있으면 너무 불안하고 무섭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