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콩팥팥' 시즌2 나올 수 있나요?" 물었다 ②

<【N인터뷰】①에 이어>

'청정무해' 예능의 힘.

최근 종영한 tvN 예능 프로그램 '콩콩팥팥'은 안방에 신선한 그림과 힐링을 안겼다. 이광수 김우빈 도경수 김기방 절친 4인방이 강원도에서 밭을 일구는 단순한 이야기. 농사는 1도 모르는 '농알못' 청년들이 비바람과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씨앗을 뿌린 것부터, 우여곡절의 농사 끝에 찬바람을 느끼며 수확을 하는 것까지 '꽉 닫힌' 해피엔딩을 그렸다.

자그만한 싹이 움트는 순간의 감동과 진짜 절친들이 모였을 때 일어나는 '티키타카' 에피소드들, '콩콩팥팥'은 유쾌하며 편안한 순간들로 채워졌다. 3%가 목표였다던 '콩콩팥팥'은 첫회부터 3.2%(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해 5.0%의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면서 호성적을 거뒀다.

'콩콩팥팥'의 하무성 PD, 노광수 작가를 만나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관전 포인트와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시즌2 제작에 대해 물었다.

-관건은 시간 아닌가. 농사가 가능한 계절이 있으니까, 한정된 시간 안에서 출연자들의 스케줄이 가능해야 하는데.

▶(하무성) 사실 봄농사부터 시작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그 시기가 지나갔다. 여름부터 시작하니까 어떤 작물을 심고 수확하는 것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더라. 김장배추를 심고 김장을 담그면서 끝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중간에 밭을 갈아앞는 상황도 있었는데 다시 심고 마무리 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노광수) 정기적으로 정해놓은 날짜도 있는데 출연자들끼리 시간이 맞으면 내려가고는 했다. 우리에게도 연락이 오면 같이 갔다.

▶(하무성) 방송에 나온 단체채팅방 내용이 실제 우리 대화를 재구성한 것이다. 사실 워낙 바쁜 분들이어서 한 두 번이나 갈 수 있을까, 정기 촬영만 가게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비정기적으로도 밭을 찾아갔다. 출연자들 모두 진짜 열정적이었고 매번 '지금 날씨가 너무 덥다' '비가 너무 많이 온다'며 매일 인제 날씨, 강수량을 올리면서 괜찮은지 대화를 하더라.

▶(노광수) '비료 한 번 주러 가자' '어떻게 자랐는지 보러 가자' 하고 가고. 큰일이 아니어도 그렇게 밭을 찾아가려는 마음 자체가 고맙더라. 이분들이 진심이구나라는 걸 느꼈다.

▶(하무성) 순하고 맑은 사람들인 것 같다. 그런 에너지가 있다. 광수씨가 즐겁게 말해주는 것도 있지만 촬영 전반적으로 모두 미소를 띄고 있다. 하는 행동과 말이 귀엽고 다정하다. 모두가 미소를 지은 모습을 참 많이 본 프로그램이다.

-이광수가 뱀을 보고 비명을 지르던 모습이나, 이웃에게 살갑게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특히 동네 분들도 '콩콩팥팥'의 분위기를 더욱 훈훈하게 만들어주었다.

▶(하무성) 돌이켜 생각해보면 너무 큰 행운인 것 같다. 어떻게 딱 그때 뱀이 나타나고, 동근 아버님을 이웃으로 만나게 되는지. 동네 분들에게 우리가 캐릭터를 만들어줄 수는 없는 거다. '이렇게 만들고 이야기를 이렇게 하자'고 하지 않았다. 편집할 때도 최대한 슴슴하게, 기교를 부리지 말고 담백하게 가자고 했다. 방송에 담긴 동네분들의 좋은 모습은, 실제로 그분들이 그렇게 좋은 분들이기 때문이지 제작진이 만든 건 거의 없다.

-연출 포인트가 있다면.

▶(하무성) 크게 두 가지를 염두에 두고 촬영에 임했던 것 같은데 하나는 '인간극장'이었다. 그리고 미국 드라마 중 '더 오피스' 였다. 중간에 인터뷰가 들어가고 카메라와 이야기를 주고 받는 느낌의 장면이 있다. 페이크 다큐 같은 느낌인데 그게 '콩콩팥팥'에서도 많이 나왔으면 했다. 이광수씨가 '시즌2는 저희가 남든 저 둘이 남든 그렇게 될 것 같다'고 인터뷰를 하는 장면 등이 그렇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어느 정도로 예상했나.

▶(노광수) 맨 처음에 1화보고 이렇게 흔들리는 화면을 보는 분들이 잘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었다. 그리고 농사가 반복되는 작업이니까 계속 따라와주실 수 있을까 우려했는데 그래도 재미있게 봐주시고 우리의 이야기를 잘 따라와주시더라.

▶(하무성) 예상한 것보다 시청률도 잘 나왔다. 정말로 3% 넘어도 감사하다고 했고, 저도 4%만 넘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목표를 이뤘다. 세상에 없던 프로그램을 내녾은 것은 아니지만 저희가 기존에 하는 것과는 다른 것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설렘도 있었지만 두려움도 있었다. BGM, 효과음을 많이 깔지 않았다. 기존의 예능식 연출을 내려놓는 게 사실 쉽지는 않았다. '자 여기서 웃으세요' 같은 구간을 이렇게 심심하게 넘어가도 되는 걸까 고민했던 것도 사실이다.

-초반에 나영석 PD가 화면에 개입하는 것은 몰입이 깨지기도 했다. 소소한 구성과 달리, 너무 노련한 스타PD가 등장하니까 어우러지지 않더라. 나중에는 출연진과 친구같은 느낌의 제작진이 나와서 자연스럽게 케미스트리가 나왔다.

▶(하무성) 처음에는 출연자도 좌충우돌할 것 같으니까 전담 PD와 작가가 가까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서 함께 하는 느낌으로 다가갔다. 그러다 제작진과 출연진의 대결 같은 내용이 생겼고 자연스럽게 제작진이 방송에 나오기도 했다.

▶(노광수) 사전에 계획된 것은 아니었다. 족구 제안이 있고 내기를 하고 같이 일을 한 거다. 제작진이 TV에 나와도 되나 고민도 했는데 그때는 일단 '나중에 걷어내도 되겠지' 싶었다.

-'콩콩팥팥' 이후 농사를 좋아하게 됐나. 멤버들의 반응은.

▶(노광수) 이광수씨는 밭에서 키웠던 희귀식물을 다시 가져가셨다. 다시 하면 농사를 훨씬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는데 '농사가 정말 보통일이 아니다' 라는 건 확실히 느낀 것 같다.

▶(하무성) 농사는 사실 정말 관심이 없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니까 대단한 건 당연하고 재미가 있어 보이더라. 이 분들이 하는 걸 지켜보고 대리체험을 하니까 희열이 뭔지 알겠더라.

-다음 시즌을 바라는 시청자들이 많다. 시즌2 할 수 있나. 한다면 보완할 점은.

▶(노광수) 개인적으로는 밭이 조금 더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으면 자주 오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든다.

▶(하무성) 과분할 정도로 감사하다. 시즌2는 우리 역시 바라고 있다. 겨울이지만 당장 비닐하우스라도 지어서 해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하고. (웃음) 농사는 장기간 시간을 들여서 해야 하는 것이어서 출연자의 스케줄을 조정하는 게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출연자들도 시즌2에 대한 열망이 있다. 이번 방송을 통해 시청자분들이 어떤 부분을 좋아해주시는지 조금은 알게 되었다. 그런 포인트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는 선에서 보완해서 시즌2를 선보이고 싶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