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대장동 의혹 핵심 증인인 유동규(54)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자신이 탄 승용차가 대형 화물차와 부딪힌 교통사고에 대해 우연히 일어난 단순사고라는 경찰조사 결과를 인정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15일 자신이 입원한 병원으로 찾아온 경찰에게 피해자 진술을 했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 5일 밤 8시 30분쯤 대리기사가 운전하는 자신의 승용차로 봉담과천 도시고속화도로를 달리던 중 8.5톤 화물트럭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3차로를 주행하던 유 전 본부장 차량이 2차로를 접어들려던 순간, 역시 1차로에서 2차로로 차선을 바꾸던 8.5톤 화물트럭과 부딪힌 것.
이 사고로 병원에 입원한 유 전 본부장은 "뭔가 찜찜하다"고 했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많은 국민들은 '아수라 속편 아니야'라는 식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고의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병원을 찾은 경찰로부터 추돌사고와 관련된 자세한 상황 설명, 조사진행과정 등을 들은 유 전 본부장은 "조사결과와 제기되는 의혹 등을 다 물어봤다"며 "완전히 의혹이 해소됐고 그 기사분도 운이 나빴고 저도 운이 나빴다고 생각한다"며 단순 교통사고라는 경찰 결론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화물차엔 타임랩스(블랙박스 기능)가 있는데 (이를 통해 경찰이) 평소와 다른 건지 어떤지까지 다 확인했더라, 경찰에서 얼마나 수사하고 조사를 했는지…"라며 경찰의 노고에 감사를 나타냈다.
유 전 본부장 측의 의혹제기, 대장동 의혹의 핵심증인이 당한 사고임을 감안해 전담반을 편성한 경찰은 트럭 운행 기록 등을 조사한 끝에 트럭 운전자가 평소 비슷한 시각, 같은 도로를 자주 이용한 점 등을 확인, 단순 사고라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유 전 본부장, 트럭 운전자, 대리기사 등의 진술과 도로교통공단의 사고 분석 결과를 종합해 조만간 사고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