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훔친' 장제원 "윤 대통령, 3년 반 후에 퇴임하실 때.."

입력 2023.12.16 04:36수정 2023.12.16 10:38
부산 사상구청 강당서 마지막 의정보고회
'눈물 훔친' 장제원 "윤 대통령, 3년 반 후에 퇴임하실 때.."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5일 오후 부산 사상구청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지지자가 직접 쓴 편지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3.12.15 /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마지막 의정보고회를 진행하며 눈물을 보였다.

장 의원은 지난 15일 오후 부산 사상구청 강당에서 진행된 의정보고회에서 "정치적 생명을 준 사상 주민들에게 하늘 같은 은혜를 갚기 위해 열심히 뛰었지만 완성하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운을 뗐다.

장 의원은 "새로운 국회가 만들어지면 저는 긴 터널에 들어간다. 잊히는 것도 두렵고 터널에 들어가 어두워지는 것도 무섭다"라면서도 "하지만 내년에 국민의힘이 승리해서 윤석열 대통령이 3년 반 뒤에 성공한 대통령으로 박수를 받고 나온다면 저는 그 깜깜한 터널에서 못 나와도 여한이 없다"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윤 대통령 당선을 도운 핵심 측근으로 꼽힌다.

이어 장 의원은 윤 대통령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지지자들에게 윤 대통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자신을 "한 번도 국회 코어(핵심) 그룹에 들어가 본 적 없는 변방의 비주류 정치인이었다"라고 표현하며 "그런데 저를 발탁해서 중심인물로 만들어주신 게 윤 대통령"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우리나라 대통령 중에 성공한 대통령이 아직 없다"라며 "많이 참으시고 또 참으셔서 3년 반 후에 퇴임하실 때 윤 대통령께서 성공한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 여러분 많이 아껴주시고 지지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이날 장 의원은 의정보고회에 앞서 지지자의 편지 낭독을 듣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연신 '장제원'을 연호하며 강당을 가득 메운 지지자들에겐 아내와 큰절을 하며 마무리 인사를 했다.

'눈물 훔친' 장제원 "윤 대통령, 3년 반 후에 퇴임하실 때.."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15일 오후 부산 사상구청에서 열린 의정보고회에서 아내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절을 하고 있다. 2023.12.15 / 연합뉴스
그는 행사에 참석한 어머니 박동순 동서학원 이사장과 부인 한윤순씨에게도 고마움을 표현하면서 정치적 재기 의지를 다지기도 했다.

그는 "매일 선거운동하지, 공천 떨어지지, 무소속 출마하지, 대통령 선거한다고 집에도 안 들어오지, 아들놈은 사고 치지"라며 배우자의 그간 마음고생이 적잖았으리라 공감한 장 의원은 "이런 여성이 참고 인내하지 않았으면 제가 이렇게 못했을 것 같다"라고 치켜세웠다.

또 어머니를 향해서는 "제가 불출마를 결정할 때 가장 가슴 아픈 것이 어머님이었다. 지금 어머님이 85세인데 99세까지만 건강하시면 제가 반드시 재기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장 의원은 2008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후보로 나와 부산 사상구를 지역구로 첫 당선되면서 국회에 입성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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