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 뜨는 달' 표예진 "상대역 김영대와 끈끈한 전우애 생겼죠" ②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14일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낮에 뜨는 달'(극본 김혜원 정성은/연출 표민수 박찬율)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살해당한 뒤 시간이 멈춰버린 남자 한준오(김영대 분)와 전생의 기억을 잃고 한없이 흘러가버린 여자 강영화(표예진 분)의 위험하고 애틋한 환생 로맨스 드라마다. 극 말미 모든 실타래를 푼 도하(한준오)가 천도하고, 환생해 한리타(강영화)와 재회하는 엔딩은 뭉클한 여운을 남겼다.

극 중 표예진은 도하의 손에 가족을 잃은 가야의 귀족 한리타, 이전의 업보로 저주에 걸린 강영화로 분했다. 과거와 현재라는 시대, 사극과 현대극이라는 장르를 넘나들며 섬세한 연기력을 보여준 표예진은 작품의 구심점으로 활약했다.1인2역을 맡은 표예진은 두 인물에 본인의 단단함과 진중함을 담았다며, 외유내강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인 비결을 전했다.

표예진은 '낮에 뜨는 달'에 자신의 모든 것을 뜨겁게 쏟아부었다고 말했다.그렇기에 정신적으로, 체력적으로 고된 작업이 됐지만, 그만큼 좋은 작업물이 완성됐기에 애정도 크다고. 특히 출연 배우인 본인 역시 도하와 리타의 애절한 서사에 푹 빠졌다며, 드라마가 종영한 뒤에도 많은 이들이 찾아봐주는 작품이 되길 바랐다.

'열일 모드'인 표예진은 올 연말도 바쁘게 보낼 예정이다. 현재 차기작인 티빙 오리지널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를 촬영 중이며, 오는 29일에는 '모범택시2'로 SBS '연기대상'에 참여한다. 일을 마다하지 않고 소처럼 일하는 그는 앞으로 대중에게도 '작품'으로 기억되는 배우가 되길 바란다며 미소지었다.

'낮에 뜨는 달'을 마친 표예진을 최근 뉴스1이 만났다.

<【N인터뷰】①에 이어>

-극 중 한리타가 도하를 살해하는 부분은 연기가 쉽지 않았을 듯한데.

▶어떻게 보면 두 사람의 '환생'의 존재 이유가 된 신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죽인다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감독님, 작가님과 이야기를 하면서 나름대로는 이해를 하고 찍었다. 한리타는 살인을 싫어하는 도하가 너무 많은 사람을 죽이는 걸 보면서, 자신이 도하를 힘들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잘못 끌어온 이 사람의 인생을 본인이 마무리지어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잘못된 선택을 하는 거다. 정말 슬프게 죽이는 거라 촬영을 하면서도 마음이 아팠다. 아마 실제 나라면 그렇게는 못하지 않았을까. 그만큼 한리타는 강인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이와 얽힌 에피소드는.

▶마지막 회에서 준오와 다시 절에서 마주치는 장면이다. 이 신을 찍을 때 리허설을 하는데, 영대를 보면서 눈물이 나오더라. 그만큼 내가 이입해서 촬영을 해 마음에 들었다. 감독님도 아주 마음에 드는 신이라고 하시더라.(미소) 또 첫 회에 나온 신 중 수중 촬영을 했던 것이 기억난다. 아침부터 밤까지 14시간 정도 물속에서 촬영했는데,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집에 와서 거의 기절을 했다. 하지만 덕분에 영화의 직업정신을 잘 보여준 것 같아 좋았다.

-표민수 PD가 함께 작업을 하면서 따로 조언을 해준 부분이 있나.

▶감독님은 정말 존경할 수 있는 어른이다. 우리가 까마득한 후배인데도 같은 동료, 배우로 존중해 주셔서 대화를 많이 나누면서 촬영했다. 우리가 잘하고 있는지 여쭤보면 너무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주셔서 의지가 됐다. 작품을 하면서도 몇 번이나 감사하다고 연락을 드렸다. 쫑파티 다음날에도 감독님이 직접 연락을 주셔서 '너무 고생 많았고 같이 해서 좋았다고,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라고 해주셨는데 감동이었다.

-파트너 김영대와 호흡은 어땠는지 궁금하다.

▶너무 좋았다. 영대는 상대방을 편안하게 해주는 친구다. 너무 열심히 하는 건 물론이고, 큰 신을 찍을 때도 흔들리지 않고 묵묵하게 해 준 덕분에 나도 의욕이 생겨서 촬영을 잘 마칠 수 있었다. 찍을수록 전우애가 생겼달까.(웃음) 또 많은 분들이 우리 둘의 '케미'가 좋다고 해주셔서 뿌듯하기도 했다. 서로 편하게, 재미있게 잘 찍은 것 같다.

-기억에 남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있나. 화제성에 비해 낮은 시청률이 아쉽진 않은지.

▶많은 분들이 영하와 준오를 보고 함께 마음 아파해주시면서, 잘됐으면 하고 응원해 주는 게 좋았다. 많은 분들이 두 사람의 서사에 빠져서 드라마를 보고 있구나 싶었다. 또 처음에는 (시청률을 보고) 우리 드라마를 더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요즘은 OTT로 몰아보는 분들도 있으니 종영 후에도 많이 봐주셨으면 한다. 정말 공들여 찍은 만큼 결과물이 좋다. 출연 배우인 나도 한 회 한 회 너무 재밌게 봐서 추천한다. 본 분들은 다들 재밌다고 하시더라.(웃음)

-아직 '낮에 뜨는 달'을 보지 못한 예비 시청자들에게도 관전 포인트를 전해주자면.

▶이렇게 애절하고 감정이 짙은 멜로 사극은 오랜만이지 않을까. 그런 무드를 좋아하신다면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다. 나도 시청자로서 푹 빠져 드라마를 봤다.

-'낮에 뜨는 달'이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내가 한 작품 중 가장 어렵고, 가장 힘들었지만 모두 이겨낸 작품으로 남을 듯하다. 배우 표예진을 도약하게 해 준 드라마다. 그만큼 최근작이지만 애정도 가장 크다.

<【N인터뷰】③에 계속>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