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설탕 시럽 도로 배수구에 '콸콸'... 탕후루 가게 논란

입력 2023.12.13 15:06수정 2023.12.13 16:39
남은 설탕 시럽 도로 배수구에 '콸콸'... 탕후루 가게 논란
지난 3일 오후 2시께 경기 용인의 한 유명 탕후루 업체 가맹점 앞 도롯가 빗물받이에 설탕시럽을 버리는 장면이 포착됐다./사진=KBS뉴스 캡처

[파이낸셜뉴스] 과일에 설탕시럽을 묻힌 '탕후루 가게'에서 설탕물을 도로 빗물받이에 버리는 모습이 포착돼 뭇매를 맞고 있다. 관할 구청은 해당 가게에 대해 행정 조치를 검토 중이다.

13일 KBS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2시께 경기 용인의 한 유명 탕후루 업체 가맹점 앞 도롯가 빗물받이에 설탕시럽을 버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남은 설탕 시럽 도로 배수구에 '콸콸'... 탕후루 가게 논란
지난 3일 오후 2시께 경기 용인의 한 유명 탕후루 업체 가맹점 앞 도롯가 빗물받이에 설탕시럽을 버리는 장면이 포착됐다./사진=KBS뉴스 캡처

당시 가맹점 앞을 지나가던 차량의 블랙박스에 해당 장면이 찍혔는데, 영상에는 앞치마를 맨 남성이 큰 냄비를 들고 탕후루 가게에서 나와 무언가를 배수구에 붓는 모습이 담겼다. 순간 연기가 치솟았고 근처에 있던 학생들이 몰려들었다.

액체의 정체는 탕후루를 만들고 남은 설탕 시럽이었고, 배수구 빗물받이는 딱딱한 설탕 덩어리로 뒤범벅이 됐다.

빗물받이는 강우시 도로의 빗물을 모아 하수관으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쓰레기나 낙엽 등에 막히게 되면 도로가 침수될 위험이 있다. 설탕물도 시간이 지나면 굳어버리기 때문에 빗물받이가 막히거나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는 "액체 상태에서 버렸을 때 고체화될 수 있는 것들은 절대로 하수도에 버리면 안 된다"며 "특정 지역이 막히면 그 지역 일대가 침수될 수도 있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또 설탕은 녹는점이 185도로 매우 높기 때문에 고온의 설탕 시럽을 버리는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이 다칠 위험도 있다.

탕후루 업체는 "해당 가게가 매장 배수구가 막혀 한두 번 설탕 시럽을 빗물받이에 버린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관할 구청은 해당 가게에 대해 과태료 처분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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