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필라테스 학원, 수능 이벤트로 1억 챙기더니 돌연...

입력 2023.12.13 07:36수정 2023.12.13 14:25
냉난방 공사로 10일 휴관한다더니 영업중단
피해자 100여명, 사기 혐의로 고소장 제출
유명 필라테스 학원, 수능 이벤트로 1억 챙기더니 돌연...
사진은 기사 본문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한 유명 필라테스 학원이 수능 이벤트를 열어 수강생을 끌어모은 뒤 1억원을 챙기고 돌연 폐업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2일 문화일보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유명 필라테스 브랜드 A지점 대표 송모씨(45)를 사기 혐의로 입건했다.

피해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송씨는 지난달 15일까지만 수능 이벤트를 열며 수강생 100여명을 끌어모았다. 그러다 같은 달 19일 회원들에게 수강비만 챙긴 채 학원을 폐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송씨는 냉난방 공사 등의 이유로 10일간 휴관하겠다고 공지했고, 이후 30일 돌연 회원들에게 내부 사정으로 인해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알렸다.

당초 송씨는 같은 브랜드 다른 지점에서 기존 회원권을 사용할 수 있도록 인계하겠다고 공지했으나 피해자들은 사실상 인계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 B씨는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A지점은 회원 규모 240여 명으로 4년 정도 꾸준히 운영됐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영업 종료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최근엔 필라테스 기구도 새것으로 바뀌는 등 폐업 조짐을 전혀 파악할 수 없었다"며 "이벤트 가격이 워낙 저렴해 큰마음 먹고 등록했는데 '먹튀 폐업'에 당했다"고 말했다.


피해자 100여 명은 전날 단체로 송씨에 대한 고소장을 서대문서에 제출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피해 규모는 약 1억원으로 소속 강사도 최소 2개월분의 급여를 정산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필라테스 다른 지점 운영자들은 "A지점이 사실상 본사 역할을 해왔다"며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보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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