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뉴욕 시내 브롱크스의 96년 된 아파트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다. 소방대원들은 잔해 더미에 깔렸을지 모르는 주민을 구조하기 위해 탐지견, 구조 로봇과 함께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AP통신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오후 3시30분쯤 모리스 하이트 구역에 있는 아파트 건물 1층부터 7층 꼭대기까지 전 층이 마치 뜯어낸 것처럼 무너졌다.
근처 식당에서 일하는 훌리안 로드리게스(22)는 “가게 카운터 앞에서 일하고 있는 데 갑자기 수많은 사람들이 빌딩이 무너진다고 소리치며 비명을 지르는 것을 들었다”라며 “밖으로 뛰어 나가보니까 폐허 더미와 길 위로 가득한 먼지구름 옆으로 무너진 건물 안이 훤히 들여다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7층 아파트 건물의 한쪽 모퉁이 벽들이 모두 무너져 내리고 마룻바닥들이 밑으로 내려앉아 부서진 잔해물들이 길가 도로 위로 쏟아졌다”라며 “침대, 문짝, 옷장, 조명등 같은 모든 게 나뒹굴었다. 정말 무서운 광경이었다”고 전했다.
WABC-TV가 보도한 화면에는 위험하게 푹 내려 앉은 마루 바닥 위에 안락의자 하나가 달랑 놓여 있는 모습도 보였다. 또 어떤 집은 벽에 걸려있는 초상화와 사진들이 그대로 들여다 보였다.
소방대원들이 고층 사다리를 타고 손전등을 아파트 창 안으로 비추며 사람들을 찾고 있었고 벽이 무너져내린 한 아파트 부근에서는 무인기 한 대가 비행하며 현장을 촬영하고 있는 것도 보였다.
뉴욕시 소방위원 로라 캐바나프는 X( 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후 5시 현재 사상자 수는 아직 보고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이 아파트 건물은 1927년에 건립된 것으로 약 48세대가 거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