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용감한 형사들3'에서 도박과 유흥비 때문에 범행을 저지른 범인의 만행이 공개됐다.
지난 8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연출 이지선) 16회에는 전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홍승만 강력팀장, 대구경찰청 안보수사과 김종탁 형사가 출연해 직접 해결한 수사 일지를 펼쳤다.
첫 번째 사건은 홍승만 형사가 빨간모자를 쓴 용의자가 도주 중이라는 무전에 반응하면서 시작했다. 범인은 주점의 여주인을 성폭행한 후 돈을 강취했다. 홍 형사는 두 달 전 비슷한 신고가 연이어 발생한 것을 떠올렸다.
경찰 내부망을 통해 새벽, 강도, 주점 등 키워드를 모으고 용의자가 유사한 사건을 취합하니 약 1년간 총 39건의 유사 사건을 찾았다. 지도를 펼쳐 사건을 점 찍은 결과 범인은 경기도 8개 도시를 이동하며 말 그대로 폭주했다.
용의자는 가짜 정보를 적어 훔친 수표를 썼지만, 홍 형사는 그가 쓴 정보에서 공통점을 파악해 힌트를 얻었다. 이후 용의자가 범행을 저지른 지역에서 그의 나이대로 추정되는, 주민등록이 말소된 이들을 모두 찾았다. 용의자가 거주지가 없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 다만 그 숫자가 1만7000명에 달했다. 수사를 토대로 24명으로 좁혔고, 피해자 네 명이 한 씨를 지목했다.
한 씨는 도박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그는 빨간색이 자신의 행운의 상징이라고 생각해 범행할 때 주로 빨간색 모자를 썼다. 무엇보다 피해자들이 수치심 때문에 신고를 못할 것 같아서 성폭행을 했다고 말해 공분을 일으켰다.
7년간 범행을 저지른 한 씨에게 진술 받은 사건은 136건이었다. 범행 현장을 확인할 때 영웅담을 늘어놓는 듯한 한 씨의 태도가 분노를 안겼다. 확실한 증거, 피해자가 처벌 의사를 밝힌 것만 인정이 돼서 총 59건, 피해자 80명에 대해서만 처벌이 됐다. 한 씨는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두 번째 사건은 김종탁 형사가 소개한 사건으로 시골의 한 은행에서 1분30초 만에 2500만 원이 털린 사건이었다. 총을 들고 은행에 들어온 강도는 고객과 직원에게 총을 쐈다. CCTV에 현장이 찍혔는데, K-1 소총을 들고 있었다. 김 형사는 무기를 보고 범인이 군인임을 확신했고, 사격 자세를 보고 전·현직 특수부대원 출신으로 추정했다.
군경 합동 수사본부가 차려진 가운데, 제3의 수사팀이 나섰다. 바로 마을 사람들로, 범인이 도주할 때 타고간 차량, 차량번호, 조수석 문의 스크래치까지 증언했다. 스크래치는 중요한 단서로, 렌터카 업체를 탐문하던 중 긁힌 차량이 반납된 것. 차량을 빌린 이는 현역 부사관, 직업군인이었다.
범인 박 씨의 당시 계급은 상사로 과거 특수부대 소속이었다. 평판이 좋고 직급도 높아 총기를 빼낼 때 의심받지 않았다. 박 씨는 유흥비로 카드빚이 연체되고 이혼까지 당하면서 거액의 위자료가 필요해 범행을 계획했다.
'용감한 형사들3'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