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6일 더불어민주당 탈당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낙연 전 대표와 소통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이낙연 전 대표는 이 전 대표와 만남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잘한 부분도 있지만, 5년 만에 정권을 내준 것은 부동산 등 여러 정책에서 신뢰를 못 받았기 때문"이라며 "만약 이낙연 전 대표가 생각이 좀 다르다면 그런 걸 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 "보수 쪽에서 보기에도 온건한 민주당 쪽 인사"라며 "이낙연 전 총리, 김부겸 전 총리 이런 분들은 내가 싫어할 이유도 없고, 긍정적으로 보는 측면도 있다"고 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최근 만났냐는 질문에는 "없고, 아직 만날 계획도 없다"며 "언론에서 공개적으로 발언도 많이 하시니 이낙연 대표가 밝힐 기회도 있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준석 전 대표는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당에 대해선 "같이 할 생각 없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달 27일까지 국민의힘과 윤석열 대통령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을 경우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계획을 재차 강조하고, "(신당) 마음이 1%씩 올라간다는 것은 방송용 멘트고, 실제로 준비는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지난 4일 시작한 신당 지역구 출마 희망자 모집에 대해선 "지금까지 870명 정도 접수했다"며 "20~30분 정도 출마해도 굉장히 괜찮은 스펙이고,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만큼 잘하겠다 싶은 사람이 3~4명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례대표제가 병립형이냐 연동형이냐에 따라 신당 추진 가능성이 달라지느냐 묻는 분들이 있는데, 아니다"라며 "신당은 권역별 병립형이 연동형보다 의석수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국민의힘과의 극적 화해 가능성을 묻자 "화해가 아니라 내가 가해자들을 용서하느냐 마느냐의 문제"라며 "본인들이 가해자라는 인식 자체도 없는 것 같고, 학교폭력을 했다는 인식도 없는 것 같다"고 일축했다.
이낙연 "이준석과 대화? 거기까지는…"
이런 가운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정세균·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일대일 연쇄 회동을 가졌고, 이들과 다시 만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의 대화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6일 서울 삼육대에서 특강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국가를 걱정하고 정치를 전망하는 국민께 도움이 되는 길이 뭘지 생각을 가다듬고 있다"며 "전직 총리들과 만남이 있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자신과 소통할 수 있다고 밝힌 이준석 전 대표에게는 선을 그었다. 그는 '이준석 전 대표와 대화할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개딸'(개혁의딸)로 불리는 강성 당원들이 자신의 출당 등을 요구하자 이재명 대표가 당내 단합을 당부한 데 대해선 이렇다 할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일(출당 요구)들이 당에 도움이 될지 서로 잘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당 홈페이지에 올라온 '이 전 대표 출당 청원' 글을 삭제하라고 지시한 것을 두고 손을 내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서도 "특별한 생각이 있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