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배우 최성국이 결혼과 출산으로 바뀐 일상을 공개했다.
TV조선(TV CHOSUN) 예능 프로그램 '조선의 사랑꾼' 측은 30일 최성국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최성국은 '조선의 사랑꾼' 첫 시즌에서 프러포즈, 결혼식, 신혼여행, 임신 소식까지 전 과정을 보여줬다. 그는 지난 9월 아들을 품에 안은 채 오는 12월 방송될 '조선의 사랑꾼' 시즌2로 다시 돌아온다.
다음은 '조선의 사랑꾼' 제작진과 최성국이 나눈 일문일답.
-나는 '조선의 OOO 사랑꾼'이다에서 빈 곳을 채워준다면. 본인은 어떤 사랑꾼인가.
▶저는 제가 '사랑꾼'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나는 조선의 사랑꾼이 아니다, 조선의 남자다'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해야 할 일을 상황에 맞게 하고 있는 것뿐입니다. 결혼, 임신, 출산을 남편으로서, 남자로서 해야 할 역할에 맞게 함께하고 있을 뿐이다.
-아빠가 되어 '조선의 사랑꾼 시즌2'에 돌아오는 소감은.
▶저는 시즌1 때부터 계속 찍고 있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1과 2의 구분을 잘 모르겠다. 방송이 안 되고 있었을 뿐이지 저는 4월부터 계속 촬영을 해왔다. 저는 이 프로그램이 '인간극장의 예능화' 같은 느낌도 들기도 한다. 저는 방송 때문에 결혼한 것도 아니고, 임신이나 출산도 방송 때문에 한 게 아니기 때문에 제 이야기를 '조선의 사랑꾼' 제작진분들이 묵묵하게 담고 있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첫아들을 얻으면서 두 분의 일상은 어떻게 달라졌나.
▶저는 현재 전형적으로 대한민국 남편이라면 하는 육아를 하고 있다. 아내도 마찬가지다. 아내는 모유 수유를 하고 있어서 항상 아이 옆에 붙어 있는다.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가 없다.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아내나 저나 3개월째 개인 생활은 전혀 없다. 예전에는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먹고, 가고 싶은 데가 있으면 갔는데 지금은 개인을 위해 식당에 가거나 하고 싶은 걸 한다거나 하는 게 전혀 없다. 저는 영화, 드라마, 방송이 없을 때는 방학 같은 기간인데 그걸 아이가 태어난 이후로 누려본 적이 없다. 온전히 아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조선의 사랑꾼 시즌2'를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실 예정인가.
▶어떤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한 적은 없다. 내 생활을 할 뿐이고 옆에서 담고 계신 분들이 어떤 부분들을 담아갔는지도 저는 잘 모르겠다. 지난 1년 동안 제 삶에서 극적인 이벤트가 많았다. 결혼 허락을 받고, 결혼식을 하고, 임신하고, 출산을 한 이 모든 게 1년 동안 일어난 일이다.
-프러포즈를 하러 가실 때와 첫 아이 탄생을 기다릴 때, 어느 순간이 더 떨렸나.
▶다른 떨림이다. 첫 번째 떨림은 '거절하시면 될 때까지 노력하겠다', '노력은 해보겠다'는 그런 느낌으로 전쟁터에 나가는 기분이었다. 두 번째 떨림은 걱정되고 불안한데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었다. 남자는 옆에서 가만히 있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다. 출산과 산후조리는 온전히 여성의 몫이다. 특히 출산 과정은 그냥 옆에서 지켜보면서 나의 무기력함이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래서 첫 번째는 전투적인 마인드의 떨림이었다면 두 번째는 해줄 수 없는 아쉬움의 떨림이었다. 힘내라는 말밖에 할 게 없고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드라마에서 병원 앞에서 떨고 있다가 '응애' 소리 나면 달려가고 이건 정말 드라마적인 거 같다. 실제 생활에서는 아기 울음소리보다 '아내 괜찮나?' 이 생각이 먼저 들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