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연세대학교 신촌캠퍼스에서 '폭발물 배달' 의심 신고가 접수된 가운데, 건물에 남아있던 학생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와 서대문소방서는 지난 29일 오후 11시 38분경 폭발물이 담긴 택배가 배송됐다는 신고를 접수해 연세대학교 공학관 건물을 폐쇄하고 그 일대를 수색했다.
앞서 이날 오후 10시 9분경 대학생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연세대 자유게시판에는 "교수 때문에 열받아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업로드됐다.
게시물에는 연세대 기계공학부 로고와 함께 "텀블러에 폭탄을 넣어서 택배로 보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경찰특공대 폭발물 처리반이 건물 수색과 택배 물품 전수 조사를 벌였지만, 다행히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건물 내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아직 특공대가 수색을 진행 중"이라며 "현재까지 피해 사례는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연세대에서는 2017년 5월 교수를 해할 목적으로 텀블러를 이용한 폭발물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연세대 제1공학관에서 한 대학원생이 지도교수에게 앙심을 품어 교수 연구실에 텀블러로 만든 사제폭탄을 설치해 범죄를 일으켰다.
당시 가해 대학원생은 자신을 심하게 질책해 온 지도교수의 언행에 모욕감을 느껴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고로 피해 교수는 팔에 1~2도 정도의 화상을 입는 등의 피해를 당했다.
결국 2018년 4월 열린 2심 재판에서 가해 대학원생은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