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라서 적게 주는 거에요?" 항의했더니 당당히 '맞다'는 칼국숫집

입력 2023.11.29 11:01수정 2023.11.29 13:17
커뮤니티 달군 '강남 칼국숫집 양차별 논란'
"여자라서 적게 주는 거에요?" 항의했더니 당당히 '맞다'는 칼국숫집
온라인 커뮤니티

[파이낸셜뉴스]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같은 가격을 내고도, 성별에 따라 음식량을 다르게 받았다며 불쾌감을 느꼈다는 손님의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강남 칼국숫집 양차별 논란'이라는 제목으로 해당 사연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여성 손님 A씨는 최근 강남에 위치한 칼국수 집을 방문했다가, 음식량을 덜 받는 차별을 당했다고 한다.

"5개 칼제비, 6개로 나눠 여성만 적게 준 것" 화난 손님

당시 A씨는 남성 일행과 칼제비(칼국수·수제비) 두 그릇을 주문했는데, 나온 음식량이 남성 일행과 현저히 달랐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른 테이블에 남자 (손님) 것 다 주고 남은 것을 날 준 것"이라며 "(가게 측에) '왜 내 음식량이 적은 것이냐. 여자라서 적게 주는 거냐'고 물으니 맞다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실제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남성 일행의 그릇에 담긴 음식량과 A씨가 받은 음식량의 차이가 확연히 보였다.

A씨는 "당시 일행과 칼제비를 2개 주문한 상태였다"라며 "약 3분 정도 지난 뒤 옆 테이블 남자 3명이 칼제비를 시켰고, 주방에서는 총 다섯 그릇을 한꺼번에 끓이고 있었다. 2분 뒤, 중년 남성 1명이 칼제비를 시키자 종업원 1명이 '칼제비 추가'라고 소리치며 주방으로 달려갔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주문한 중년 남성 칼제비는 한 번에 못 끓인다. 앞에 시킨 5개의 칼제비를 6개로 둔갑하고, 양이 부족한 걸 나한테 보낸 듯하다"라며 "후기 보니까 여자들 양 적은 건 맞는데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라고 했다.

"여자라서 적은거냐" 물었더니.. "리필되니 더 먹으면 돼"

A씨는 끝으로 "여자라서 적은 거냐고 물어보니 (식당 측에서) 맞다고 한다. 리필되니 리필해 먹으라고 하더라"라며 "그게 문제가 아니다. 처음부터 양을 물어보시든가"라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음식량 다르게 줄 거면 돈도 다르게 받는 게 맞다", "5인분을 6인분으로 만든 정황을 봤다면 충분히 기분 나쁠만하다", "엄연한 차별"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3월에도 서울의 한 덮밥식당에서 밥 양으로 남녀 차별을 했다는 사연이 전해진 바 있다. 해당 식당은 남성 손님의 덮밥에는 곱빼기 양의 공깃밥을 제공하고, 여성 손님의 덮밥에는 정량의 공깃밥을 제공했다. 이후 남성 손님이 공깃밥을 추가하면 1000원을 받고, 여성 손님이 공깃밥을 추가하면 무료로 전달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는 음식의 반찬과 덮밥 내용물이 푸짐해 가게 측에서 내놓은 방식이다. 해당 가게 업주는 "몇 년 장사하며 쌓은 나름의 노하우다. 칭찬해주는 손님들도 많았다"라고 밝혔지만, 온라인상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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