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안태현 기자 = 인피니트 남우현이 28일 오후 6시 첫 솔로 정규를 발매한다. 남우현이 솔로 데뷔 7년 만에 선보이는 정규 '화이트리'(WHITREE)는 '화이트'(WHITE)와 '트리'(TREE)의 합성어로 겨울과 잘 어울리는 하얀 눈이 덮인 나무를 연상케 함과 동시에 계절괌을 살렸다. 또한 남우현의 이니셜 'WH'와 나무 '트리' 사이에서 'I'(인스피릿/공식 팬덤명)이 함께한다는 뜻까지 담았다.
타이틀곡 '베이비 베이비'(Baby Baby)는 남우현이 단독으로 작사에 참여해 더욱 의미를 더한다. 캐럴을 연상시키는 시티 팝의 신나는 멜로디에 남우현만의 서정적인 보컬을 얹어 흔하지만 흔하지 않은 사랑 이야기와 몽글몽글 포근한 겨울 감성을 표현했다.
이외에도 남우현은 앨범 수록곡 중 '러브 마이셀프'(Love myself)와 '캘리포니아'(California), '아윌 비 올라이트'(I'll be alright) 등을 직접 작사, 작곡하면서 싱어송라이터(자작 가수)의 면모까지 제대로 드러냈다.
올해 초 '기스트'(위장관 근육층에 생기는 암) 투병을 하며 수술을 받은 후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맞이한 것 같다는 남우현은 '화이트리'에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희망과 위로를 전달한다. 인피니트 데뷔 후 13년 동안의 서사와 솔로 가수 남우현으로서 7년 간의 음악 인생도 고스란히 녹아들었다.
남우현은 최근 '화이트리' 발매를 앞두고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인터뷰에서 남우현은 '화이트리' 속에 담은 자신의 진심과 음악 활동에 대한 생각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N인터뷰】①에 이어>
-올해 초에도 솔로 활동, 그룹 활동을 했고, 또 정규로 돌아오면서 올 한 해를 꽉 차게 보내고 있는데.
▶제가 사실 올초에 몸이 굉장히 안 좋았다. 그래서 큰 수술을 했다. 그때 팬들을 많이 뵙고 싶기도 했다. 올해 활동을 못할 거라는 생각을 해서 마음 고생이 심했다. 회사도 새로 옮기기도 했고, 저는 제 인생에 있어 올해가 제일 힘들었던 시기였다. 올해는 활동도 못 하겠구나 생각했다. 인피니트 활동도 저 때문에 미룰까해서 공연도 못할 뻔했다. 다행히 회복을 빨리 해서 공연을 마칠 수 있었다.
-어떤 수술을 한 건가, 지금은 회복이 됐나.
▶제가 개복 수술을 해서 전신마취 수술을 10시간 정도 했다. 회복하는 데에 오래 걸렸다. 본의 아니게 저는 많이 건강한데 (기스트암이) 발견이 돼서 20cm 정도 복부를 갈라서 수술했다. 종양은 잘 제거됐고 추적검사만 하고 있는 단계다. 내년에도 추적검사해서 잘 아물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평생 안고 가야 하지만 수술은 다행히 잘 끝났다.
-조금의 불안감도 앨범에 담겨 있는 것 같은데.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인피니트로 얼마 전에 콘서트를 했는데 당연히 팀으로서는 인기가 워낙 많으니깐 객석도 많이 채워지고 많은 분들이 오셔서 감사한데, 혼자할 때는 객석도 적어지고 매진이 안 날 때도 있다. 객석이 안 차있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더 열심히 하고 성장해야겠구나 생각했다. 아직까지 어린 마음으로는 상처도 많이 입기도 하고, 팀보다 제가 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콘서트를 하면서 그런 걸 많이 느끼는 것 같다. 콘서트가 매진이 나기도 하지만 일본이나 해외 공연을 하면 작은 곳에서 하니깐 그런 것에서 오는 감정들이 있다. 예전보다는 많은 분들이 안 찾아주시는구나 생각하고, 점점 나도 무르익어가는구나 생각하게 됐다.
-그런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 시도하는 것이 있나.
▶그래서 곡을 쓰는 것 같다. 곡을 써서 내 이야기를 해드리기도 하고, 저 같이 생각하시는 분들도 이런 나도 있으니깐 힘 좀 냈으면 좋겠다는 느낌으로 썼다.
-올해는 어떤 한 해로 기억될 것 같나.
▶뭔가 환생이라고 해야할까. 다시 태어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너무 힘들었다. 수술하고 나서 너무 힘들어서 활동을 못하겠구나 생각을 할 정도였다. 고민도 엄청 많이 하고 힘들었는데 옮긴 회사에서 용기를 많이 주셨다. 매번 병간호도 해주셔서 용기가 많이 났다. 앨범도 몸 회복하면 빨리 준비할 수 있도록 용기도 주고 하셨다. 너무나 감사하고. 저를 다시 태어나게 해주셧다.
-몸이 아프면서도 음악을 놓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겨낼 수도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 저뿐만 아니라 몸과 마음이 아픈 분들이 많이 계시고 번아웃이 오신 분도 있겠지만 저도 이겨내서 정규를 냈으니 '저라는 사람도 이렇게 힘을 낸다'는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었다. 직접 다 뵐 수는 없으니 음악으로 했을 때 이야기가 잘 전달될 수 있다면 100곡이든 200곡이든 희망을 전달하고 싶어서 열심히 헀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돌아보면서 이번 앨범으로 남우현은 어떤 의미로서 표현된 것 같나.
▶이번 앨범이 겨울에 나온 만큼 제 앨범을 들으시면서 따뜻한 겨울이 되기를 바라기도 한다. 이 앨범에서 작사, 작곡한 곡들이 많이 있다보니깐 이 앨범도 들으시고 제가 작업한 이전의 앨범들도 들으셨으면 좋겠다. 이 친구가 음악도 잘하는 친구고, 음악적인 요소가 생각보다 많이 담겨있는 친구구나라는 걸 느껴주셨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