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가고 싶으면 돈 갚아"... 제주도에 감금된 중국인들, 무슨 일?

입력 2023.11.27 15:30수정 2023.11.27 16:13
"집 가고 싶으면 돈 갚아"... 제주도에 감금된 중국인들, 무슨 일?
이준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제주에서 중국인을 대상으로 감금 행위를 벌인 중국 국적 일당 5명이 모두 구속됐다.

최근 들어 제주에는 중국인들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인데, 같은 국적을 상대로 고금리 카지노 판돈을 빌려줬다가 이러한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제주서부경찰서는 공동감금, 이자제한법 및 채권추심법 위반 등 혐의로 30대 중국인 남성 A씨를 비롯해 공범인 20대 중국인 4명을 구속해 조사 중이다.

사건은 지난 23일 오전 6시경 카지노가 있는 제주시내 한 호텔 객실에서 발생했다. 이들은 30대 중국인 B씨를 1시간가량 감금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호텔 직원의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호텔에서 이들을 모두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피해자 B씨에게 도박자금 명목으로 5000만원을 빌려줬는데, 이를 갚지 않자 카지노에서 만난 동포들과 공모해 B씨를 감금했다.

당시 A씨는 B씨에게 사흘 뒤 이자 10%를 더해 판돈을 돌려받는 조건으로 금액을 빌려줬다. 하지만, A씨는 돌연 이자율을 20% 상향했고, B씨가 차용증을 거부하자 감금했다.

경찰은 이달 14일에도 제주시 이도동 한 아파트단지에서 다른 중국인 7명이 중국인 한 명을 대상으로 폭행과 가방을 갈취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이와 관련한 범죄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카지노 관련 외국인 범죄에 대해 초기부터 경찰력을 집중 투입하겠다.
엄정한 사법 처리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 도내 한 카지노만 하더라도 10월 한 달에만 모두 3만 582명이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이용객은 1만 3000명으로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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