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에 왜 왔니? 필리핀 바다뱀 여수서 목격

입력 2023.11.26 13:07수정 2023.11.26 15:07
우리집에 왜 왔니? 필리핀 바다뱀 여수서 목격
뉴스1
전남 여수 향일암 인근 무인도 앞바다에서 맹독을 지닌 '넓은띠큰바다뱀'과 산호충류인 '밤수지맨드라미'가 처음 확인됐다. 발견된 해양생물들은 모두 열대·아열대성 기후에서 서식한다.

26일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넓은띠큰바다뱀은 맹독성 해양파충류로 필리핀이나 일본 남부 오키나와, 대만 인근의 따뜻한 바다에 주로 서식하고 있다. 코브라과에 속하는 맹독성 바다뱀은 육지의 뱀과 유사하지만 꼬리 모양이 노처럼 넓으며, 물리면 죽을 수 있다. 일반 독사보다 20배 이상 독성이 강한 종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함께 발견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2)급인 산호충류 밤수지맨드라미는 일본 타나베만과 인도양 등에서 주로 분포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이들이 따뜻한 구로시오(쿠로시오) 해류의 지류인 대마난류의 영향으로 이곳까지 유입된 걸로 보고 있다. 기후변화에 의해 수온이 상승하고, 난류가 확장되면서 열대·아열대성 해양 생물이 국내 해역으로 들어와 정착하는 경우가 늘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예측이다.

공단은 앞으로 해양생물의 유입경로를 규명하고 이들의 유입에 따른 해양생태계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측할 계획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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