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녀박씨' '마이데몬' 맞대결…뻔하지만, 예쁘잖아

입력 2023.11.26 07:29수정 2023.11.26 07:30
'열녀박씨' '마이데몬' 맞대결…뻔하지만, 예쁘잖아 [N초점]
MBC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포스터


'열녀박씨' '마이데몬' 맞대결…뻔하지만, 예쁘잖아 [N초점]
SBS 마이데몬 제공


'열녀박씨' '마이데몬' 맞대결…뻔하지만, 예쁘잖아 [N초점]
MBC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제공


'열녀박씨' '마이데몬' 맞대결…뻔하지만, 예쁘잖아 [N초점]
SBS 마이데몬 제공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지난 24일 베일을 벗은 새 금토드라마 SBS '마이데몬'과 MBC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하 '열녀박씨')이 닮은 듯 다른 매력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기대작으로 주목받고 있는 두 지상파 드라마가 같은날 공개되며 맞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앞선 금토드라마 전작 대결에서는 '연인'이 '7인의 탈출'에 앞선 가운데, 두 번째 맞대결은 어떤 흐름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먼저 '열녀박씨'는 죽음을 뛰어넘어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욕망 유교걸 박연우(이세영 분)와 21세기 무감정 끝판왕 강태하(배인혁 분)의 금쪽같은 계약결혼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 여자에게 허락되지 않은 꿈과 '비혼'을 원하던 박연우가 부모의 강요로 강태하와 혼인을 하게 된다. 현실에 순응해 살려던 박연우는 첫날밤 강태하가 병으로 죽는 비극을 겪게 된다. 그리고 박연우 역시 괴한에 납치돼 우물에 빠지는데, 죽음에 가까웠던 그가 눈 뜬 곳은 2023년의 대한민국이다. 새로운 삶을 살게 된 박연우가 현대에서 재회한 강태하와의 사랑, 시대상에 꺾인 꿈을 이뤄가는 이야기다.

'마이데몬'은 악마 같은 재벌 상속녀 도도희(김유정 분)와 한순간 능력을 잃어버린 악마 정구원(송강 분)이 계약 결혼을 하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 첫회에서는 오직 일에만 매달리는 도도희가 할머니 주천숙(김해숙 분)의 성화에 못 이겨 나간 맞선 자리에서 실수로 다른 상대인 정구원을 만나는 이야기그 펼쳐졌다. 모든 걸 다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상처를 안고 있는 외로운 도도희가 전능한 악마 정구원을 만나서 티격태격하다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 내용이다.

전혀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두 드라마는 공통점이 많다. 판타지를 더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 '계약결혼'이라는 소재를 바탕으로 로맨스가 펼쳐지는 점 등이다. 어렵지 않은 이야기, 익숙한 캐릭터와 분위기다. 우연한 만남이 반복되면서 인연이 되는 클리셰를 충실히 따라간다. 어린 시절 우연히 만난 첫사랑이 운명이 되는 서사, 우연한 '맞선 사고'로 인연이 되는 장면 등 시청자들에게 너무나 익숙한 로코 공식같은 장면들을 볼 수 있다.

뻔하게 느껴지는 '아는 맛'을 새롭게 만드는 것은 예쁜 배우들이 그린 매력적인 캐릭터다. 김유정과 이세영이라는 많은 경력과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여배우들이 중심을 잡고 있는 것도 두 작품의 공통점. 김유정은 이름부터 도도한 도도희로 등장해 처음 만난 정구원에게 설레는 귀여운 모습으로 미소를 자아낸다. 아름다운 미모는 물론 CEO 역할에 맞춰 화려한 스타일을 선보이는 것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끄는 포인트다. 이세영은 여러 사극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극을 이끌었다. 빠른 속도로 이어지는 첫회에서 박연우의 아픔과 극적인 상황을 설득력있게 풀어냈다.

이들과.호흡을 맞춘 라이징 스타 송강과 배인혁도 훈훈한 매력을 보여줬다. 송강은 비주얼만으로 판타지 장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만화를 찢고 나온 듯한 외모는 물론 기존에 보여준 캐릭터와 달리 능청스러움을 더한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기도. 도도희를 구하던 1회 엔딩에서의 송강은 '별에서 온 그대' 김수현, '도깨비' 공유를 연상하게 만들었다. 배인혁은 짧은 분량에서도 안정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보여줬다. 첫사랑을 간직한 풋풋한 설렘과 갑작스럽게 겪은 비극 등 극과 극을 오가는 설정에서 열연을 펼쳤다. 현대로 배경을 옮긴 2회부터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보여준 만큼 앞으로 다채로운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익숙하고 쉬운 이야기, 예쁜 배경과 매력적인 배우들의 열연. '마이데몬'과 '열녀박씨'는 '아는 맛'의 장점을 강조하며 출발했다. 최근 어둡고 어려운 장르물보다 밝고 편안한 드라마를 선호하는 흐름과 맞아 떨어진다.
같은 전략으로 인기를 끈 '킹더랜드'만큼의 흥행을 이룰지 주목된다. 첫회는 '열녀박씨'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5.6%를 기록하며 '마이데몬'의 4.5%보다 앞섰다.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앞으로 거둘 성적표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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