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페이스북에 손석희 전 JTBC 보도담당 사장을 사칭한 딥페이크 영상 광고가 올라왔다.
이 광고는 손석희 전 사장이 '소숙희'라는 이름으로 등장해 "저는 한국인을 위한 혁신적 플랫폼을 개발해 AI기반 투자를 통해 재정적 자유를 위한 길을 열었습니다"라며 "500원만 투자하면 매월 최대 15천원(1만5000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AI의 실시간 시장분석으로 93%에 달하는 놀라운 성공률을 자랑합니다"라고 말한다.
이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라며 "아래 링크를 클릭해 신청하시면 전담팀이 즉시 연락을 드릴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물론 거짓 광고다. 대체로 전문가나 유명인의 권위를 이용해 주식투자 정보를 제공하겠다며 불법 리딩방 가입을 유도한다. 이후 투자금을 편취하는 등 사기로 이어질 수 있다.
손 전 사장과 함께, 앞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등이 이 광고에 등장한 바 있다.
결국 지난 14일 서울 서초경찰서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김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주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등을 사칭해 SNS 이용자들에게 주식 투자를 유도하는 불상의 피의자를 사기 혐의로 수사선상에 올렸다.
불상의 피의자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배우 이영애·김희애 등을 사칭한 계정도 비슷한 수법과 내용으로 투자 유치에 나섰다. 대부분 '주식리딩방' 사기가 변형된 형태인 것으로 보인다.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과 구글, 메타 등과 함께 유명인 사칭 주식투자 광고 유통방지와 관련 적극 협력키로 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23일 구글, 메타와 협력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서는 △유튜브의 권리침해 썸네일, △메타의 유명인 사칭 주식투자 유도 광고 등 불법·유해정보 유통방지 및 자율규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구글, 메타 등 사업자들은 방통심의위의 통신심의와 자율규제 취지에 공감하며, 자체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적용과 모니터링 강화 등을 통해 위원회의 자율규제 요청에 협력하기로 했다.
현재 메타는 유명인 사칭 주식투자 유도 광고 정보 등에 대해 적극 조치 중이며, 유튜브는 초상권 등 이용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썸네일에 대해 가이드라인 위반여부를 적용할 수 있다.
또 마약 검색 결과에 대한 필터링, 유튜브 내 욕설 등 유해정보에 대해서도 자율규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방심위는 “앞으로도 국내 영향력을 크게 미치는 구글, 메타 등 해외 사업자와의 지속적 협력을 통해 통신심의 정책과 사례 등을 전달할 것”이라며 “합리적인 자율규제가 정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