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 남성 간호사가 우울증으로 입원했다가 퇴원한 여성 환자에게 원치 않는 연락을 몇 달씩 해온 사실이 알려졌다.
23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JTBC ‘사건반장’ 등에 따르면 20대 여성 A씨는 8월쯤 우울증으로 부산 사하구에 있는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코로나19 검사를 마치고 1인실에서 격리하던 A씨에게 남자 간호사 한 명이 병실 내부로 들어와 말을 걸었다고 한다. A씨는 “이름을 부르며 반말을 하거나 볼을 만졌다”고 주장했다.
병원 시설이 만족스럽지 않고 불편했던 A씨는 결국 4일 만에 퇴원했다. 그러나 그 후 이 남자 간호사가 계속 연락을 해왔다.
A씨는 “당시 경황이 없었기 때문에 환자 관리 측에서 연락해 오는 건 줄 알고 답하다가, 제게 다른 마음이 있다는 걸 알게 되고 연락을 거부했는데 3개월 이상 연락이 왔다”고 했다.
메신저 내용을 보면 간호사는 A씨 이름을 부르며 “학교는 잘 다니고 있니? 검진 결과는 이상 없고?”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A씨가 “왜 연락하세요”라고 하자 간호사는 “안 할게요. 그럼 몸 관리 잘하세요”라고 답장했다.
하지만 간호사는 두 달 뒤에도 이름을 부르며 연락했다가 답장받지 못하자 "미안해요 내가 뭐라고. 몸 관리 잘하고 늘 행복하세요“라고 보냈다.
급기야 “심술내지말고 이제 슬슬 자야할 타임이야” “아기지만 잘하니까” “자기 전에 미리 쉬 하고 옷도 갈아입고 양치도 해라” “SNS 안 좋다. 도파민 중독되는 안 좋은 행동” “○○이 예뻐서 그래. 앞으로 안 아프면 좋겠어” “아기 ○○ 일어나면 물 마시고 어지러우니까 조심해서 다녀야 해요” 등 도를 넘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보냈다.
A씨는 “남자 간호사가 동료 간호사 B씨에게 제 사진을 보여주면서 ‘젊고 예쁜 애가 들어와서 이제 출근할 맛이 난다’고 얘기했다더라”라며 “제가 법적으로 처리한다니까 B씨가 저보고 조증을 보인다고 했다. 제가 가지고 있지도 않은 병명으로 모욕했다”고 분노했다.
이에 A씨 아버지는 병원 측에 “당신 딸이 이런 일 당하면 기분 좋겠냐”고 항의했다. 그러자 B씨가 “본질적으로 환자가 예쁘고 나이가 어리면 정이 많이 간다.
이와 관련 양지열 변호사는 “연락을 계속 취한 간호사는 스토킹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고소하면 된다. 의료법 위반도 가능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