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 장애 아들과 '극단 선택' 시도한 엄마, 홀로 남았다

입력 2023.11.23 06:53수정 2023.11.23 10:02
중증 장애 아들과 '극단 선택' 시도한 엄마, 홀로 남았다
자료사진. pixabay

[파이낸셜뉴스] 홀로 장애 아들을 키우는 처지를 비관해, 8세 아들과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혼자 살아남은 엄마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2일 서울 서부경찰서는 중증장애인인 아들을 데리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홀로 살아남은 30대 여성 A씨를 체포했다.

사건은 20일 오전 11시경 서울 은평구 녹번동의 자택에서 발생했다. A씨는 번개탄을 피워 1급 중증장애를 앓던 8살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장애인 활동 지원사가 A씨 자택을 방문하면서 사건은 드러났다. A씨는 아직 숨이 붙어있는 상태였지만, 아들은 숨져있었다.

A씨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은 뒤,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혼자 장애 아이를 키우는 처지가 너무 비관하다 생각 들어 범행을 저질렀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 신분으로 아들을 키우며 장애인 활동 지원 서비스를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이날 서울서부지법은 피의자가 범행 이후 정신적 안정이 필요해 보인다는 등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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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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