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옷소매 붉은 끝동'으로 인기를 끌었던 배우 이세영이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으로 안방을 찾아온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이 최근 12.9%의 자체최고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둔 '연인'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열녀박씨 계약결혼뎐'(극본 고남정 / 연출 박상훈)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이세영, 배인혁, 주현영, 유선호, 박상훈 감독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죽음을 뛰어넘어 2023년 대한민국에 당도한 19세기 욕망 유교걸 박연우(이세영 분)와 21세기 무감정 끝판왕 강태하(배인혁 분)의 금쪽같은 계약결혼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다. '자체발광 오피스'(2017) '내 뒤에 테리우스'(2018) 박상훈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세영은 극 중 2023년 대한민국에 도착한 조선 유교걸이자 강태하와 계약 결혼으로 얽히는 박연우 역으로 분한다. 박연우는 첫날밤에 서방님을 잃은 것도 모자라 정체 모를 누군가에 의해 우물에 던져진 후 200년의 시간을 건너게 되는 인물이다. 이세영은 말괄량이 조선 유교걸부터 21세기 낯선 조선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허당스러운 모습까지 시공간을 넘나드는 다채로운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날 이세영은 MBC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 이후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방송사를 보고 작품을 선택한 건 아니다"라며 "MBC는 어릴 때부터 작품을 많이 해서 친정처럼 느껴진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세영은 "대본이 너무 재미있어서 다음 회가 너무 기대되고 궁금해서 '감독님을 빨리 만나뵙고 싶다' 했다"며 "찾아뵌 후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시는 데 매료가 돼서 참여하게 됐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이세영은 인물의 어떤 면에 끌렸는지에 대해서는 "저는 성장하는 인물을 좋아한다. 표현하는 캐릭터가 결핍이 많았으면 좋겠고 드라마가 끝나는 지점에선 성장하고 한 단계 나아가는, 어떤 면이든 성장하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연우 같은 경우에는 19세기에 살아가기 때문에 여자로서 과거에도 나갈 수 없고 책을 읽어도 혼나는 것을 부당하다 생각한다"며 "더 큰 꿈을 갖고 벗어나고 싶어하고 멀리 떠나고 싶어하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는 그런 연우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 연우가 어떻게 살아갈지, 이 과정을 재밌게 만들어가고 싶었다"고 전했다.
이세영은 타이틀롤을 맡은 소감에 대해서는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며 "부담이라고 생각하기 보다 함께 하는 동료들, 감독, 작가님께도 많이 의지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 좀 더 기대도 됐고, 제가 좀 더 책임감을 갖고 현장에 가게 됐다"며 "배우들과 만들어가는 과정이 설레고 흥분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사극 여신' 애칭에 대해서 "그런 생각은 안 하고 있다"며 "기술직 같은 경우엔 노하우를 쌓으면 그걸로 일을 할 수가 있다"면서도 "작품 같은 경우엔 매 작품 매 인물을 태어나서 처음 만나는 것이기 때문에 전작이 어땠고 좋은 결과가 있었다 해도 다음은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다른 생각은 안 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잘 되면 좋겠지만 그보다 이야기를 바라봐주셨으면 좋겠고 메시지를 궁금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배인혁은 감정보단 논리를 우선시하는 철벽남이자 SH서울의 잠정적 후계자 강태하 역으로 변신한다. 강태하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타고난 심장병으로 누구에게도 자신의 옆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인물. 그러나 갑작스럽게 나타나 자신이 "조선에서 왔다"고 주장하는 이상한 여자 박연우를 만나면서 자신조차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배인혁은 이세영과 로맨스를 선보인다. 이에 대해 그는 "매 작품할때마다 부담감은 존재하는 것 같다"면서도 "부담감을 부담감으로만 두지 않고 좋은 부담감을 갖고 공부하고 노력하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 이번 작품에서 세영 누나는 오랜 시간 이 일 하신 분이고 그만큼 경험도 많고 노하우도 많다"며 "그래서 그걸 부담감으로 느낀다기 보다는 폐를 끼치지 않아야지, 더 많이 배워야지, 에너지에 눌리지 않고 성장해 가야지 생각하면서 매번 촬영한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누나가 현장서 많이 도와줬기 때문에 즐겁게 행복하게 배우면서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주현영은 박연우의 몸종이자 세상에 둘도 없는 죽마고우 사월 역으로 등장한다. 사월은 수다스럽고 잔망스러운 면모가 매력으로, 눈치가 백단인 인물.
주현영은 이세영과의 워맨스에 대해 "내가 큰 복을 받았다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경험도 많으신데 여러 경험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먼저 다가가 물어보기도 했지만 용기가 없었던 순간에는 먼저 다가와서 말씀해주셨다, 제게는 너무나 좋은 케미였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주현영은 이어 "'우영우'를 찍었을 때 은빈 선배님에게 많은 걸 배웠는데 이번엔 세영 선배님에게 많은 걸 배웠고 두분이 완전히 상반되는 너무나 다른 매력을 갖고 계시다"라며 "이런 워맨스, 저런 워맨스 다양하게 겪어볼 수 있어 재밌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함께 사건을 적극적으로 헤쳐나가기 때문에 조금 더 다양한 워맨스 장면이 나오지 않을까"라고 귀띔하며 "선배와 처음에 얘기했던 게 꼭 베스트 커플상 노리고 하자고 했을 정도로 선배님과 저도 굉장히 많은 기대를 하고 설레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선호는 극 중 강태하(배인혁 분)의 이복 남동생이자 세상에서 노는 게 제일 좋은, 한량 재벌 3세 강태민 역으로 열연한다. 극 중 강태민은 만찢남 외모에 남다른 피지컬과 패션 센스, 능청스러운 입담으로 셀럽에 등극한 인물.
유선호와 배인혁은 tvN 사극 '슈룹'에서도 한 차례 동복형제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에 유선호는 "이 작품 대본을 받자마자 검색을 해봤는데 배인혁이란 이름이 제일 먼저 뜨더라"며 "그 기사를 보자마자 형에게 전화했다, '형 나 이 대본 받았는데 형이 한다고 하더라?' 했더니 형이 '꼭 같이 햇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대본을 다 읽어보기도 전에 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다"며 "다 읽어보니 너무 재밌어서 함께 하는 내내 즐거웠고 호흡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좋은 인연을 만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인혁은 "선호가 연락이 와서 반가웠던 기억이 있다"며 "촬영 시작 전부터 끼가 많은 친구라 생각했는데 현장에서 집중력도 좋고 아이디어도 풍부해서 촬영 때 오히려 제가 더 많이 배우고 도움을 받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지난 18일 12.9%의 자체최고시청률로 종영한 남궁민 안은진 주연의 MBC 금토드라마 '연인'의 후속작이기도 하다.
이에 이세영은 "'연인'을 보면서 인기도 많고, 시청률이 잘 나와서 '잘 됐다' '호재다' 생각했다"며 "그러나 어떤 드라마의 매력도 다르고 장르도 다르다, 사극이지만 재미는 조금 다를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열녀박씨 계약결혼뎐'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목표 시청률은 없지만 요즘 시청률이 잘 안나오기 때문에 10% 넘었으면 좋겠다 하는데 그래도 주인공으로서 15% 나오면 좋겠다 말씀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또한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김유정 송강 주연의 SBS 금토드라마 '마이 데몬'과도 맞붙는다. 이에 대해 박상훈 PD는 "이 작품에는 사극과 현대극도 있고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도 있고 다채로운 이야기가 섞여있다"며 "다채로운 볼거리가 있고 특정한 장르를 파고들기 보다 보시기 편하고 즐거움이 있고 이야기를 찾아가는 재미를 넣으려 했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한편 '열녀박씨 계약결혼뎐'은 오는 24일 오후 9시50분 처음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