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뜯겨진 채... 16세 아들 가슴에 총 쏜 33세 美아버지

입력 2023.11.22 09:17수정 2023.11.22 14:15
머리 뜯겨진 채... 16세 아들 가슴에 총 쏜 33세 美아버지
총격 살해범 리온 테일러(33). 시카고 경찰 배포 사진

[파이낸셜뉴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10대 아들과 말다툼을 벌인 30대 아버지가 총으로 아들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두 사람은 몸싸움을 벌이며, 감정이 격해진 상황이었는데, 아버지는 분을 참지 못해 총으로 아들의 가슴을 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등에 따르면 사건은 18일 밤 8시 30분경 시카고 서부 오스틴 지구의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이날 피고인 리온 테일러(33)는 아들 리온 테이(16)에게 수차례 총을 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은 부자가 말다툼이 벌이면서 시작됐다. 둘은 갈등은 몸싸움으로 번졌고, 결국 테일러가 총을 꺼내 아들 테이의 가슴을 저격했다. 테이는 결국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시카고 트리뷴은 테일러의 머그샷에 대해 "두피에 붙인 땋은 머리가 군데군데 뜯겨 나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둘의 몸싸움이 얼마나 격했는지 유추해 볼 수 있었다.

사건 당시 집 안에 세 사람이 더 있었지만, 이날의 참극은 막지 못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목격자 중 한 명이 "테일러가 범행에 사용한 권총을 챙겨 들고 집을 떠났다"라고 신고했고, 경찰은 테일러에게 전화를 걸어 자수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일러는 사건 당일 밤 10시경 지역 경찰서에 자수했고, 검찰은 20일 테일러를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이후 21일 열린 심리에서 테일러는 법원으로부터 '수감' 명령을 받았다.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주는 '무죄 추정의 원칙'을 고수하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범죄 혐의로 체포·기소된 피고인에 대해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구금하지 않고,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받도록 하는 내용의 사법 개혁(현금보석제 폐지)을 전미 최초로 단행한 지역이다.

그러나, 범죄가 심각하다고 판단될 경우 법원 명령에 따라 수감하도록 하고 있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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