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도 무섭지 않다'... 美 공원서 '좀비사슴' 나왔다

입력 2023.11.22 05:20수정 2023.11.22 10:10
'인간도 무섭지 않다'... 美 공원서 '좀비사슴' 나왔다
전염성이 강한 질병인 만성 소모성 질환을 앓고 있는 와이오밍 사슴 [사진= 와이오밍 사냥 및 어류 관리국 및 CWD 연합]

[파이낸셜뉴스] 미국 유명 국립공원에서 속칭 '좀비사슴'이라 불리는 질병에 감염된 사슴의 사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북서부와 몬태나주 남부, 아이다호주 동부에 걸쳐 있는 국립공원인 옐로스톤 국립공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순 사슴만성소모성질병(CWD, Chronic Wasting Disease)에 감염된 노새사슴의 사체가 발견됐다.

CWD는 광우병과 마찬가지로 '프리온(Prions)'이라는 변형 단백질에 의해 발생하는 사슴 신경성 질환으로 알려졌다. 증상은 뇌가 파괴되면서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리고 마침내 폐사에 이른다.

이 질병에 걸린 사슴은 평범한 사슴에 비해 인간을 덜 무서워한다. 또 얼굴 표정이 사라지며, 귀가 축 처지고 광우병에 걸린 소처럼 침을 흘리거나 다리가 휘어 주저앉는 증상을 보인다고 한다.


미국지질조사국에 따르면 CWD는 1960년대 후반 콜로라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현재 31개주와 캐나다 3개 지역에 확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까지 사람이나 다른 종이 CWD에 감염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은 이 질환에 감염된 동물의 조직이나 고기는 되도록 섭취하지 않는 게 좋다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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