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쏟았어요"... 점주 눈 피해 전자담배 훔친 중학생들 '덜미'

입력 2023.11.21 09:51수정 2023.11.21 14:39
"컵라면 쏟았어요"... 점주 눈 피해 전자담배 훔친 중학생들 '덜미'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 컵라면을 먹던 중학생이 그릇을 집어 바닥에 쏟고 있다./사진=YTN캡처

[파이낸셜뉴스]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 컵라면을 먹다가 그릇을 집어 바닥에 쏟은 뒤 점주의 눈을 피해 전자담배를 훔쳐 달아난 중학생들이 덜미를 잡혔다.

20일 YTN에 따르면 경북 구미의 한 편의점에서 전자담배를 훔친 중학생 2명이 절도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

YTN은 당시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는 교복을 입은 중학생 2명이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있다가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먹던 컵라면 그릇을 바닥에 쏟아버리는 장면이 담겼다.

"컵라면 쏟았어요"... 점주 눈 피해 전자담배 훔친 중학생들 '덜미'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 컵라면을 먹다 쏟은 중학생이 편의점으로 들어가 점주에게 장난치다 음식을 쏟았다고 말한 뒤 점주와 함께 밖으로 나가고 있다./사진=YTN캡처

이들은 편의점으로 들어가 점주에게 장난치다 음식을 쏟았다고 말한 뒤 점주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그 순간 한 학생은 소리 없이 뒤돌아서서 몰래 계산대로 향해 전자담배 두 개를 훔쳐 달아났다.

이상한 느낌을 받은 점주는 CCTV를 확인한 뒤 이들의 범행 장면을 포착해 경찰에 신고했다.

"컵라면 쏟았어요"... 점주 눈 피해 전자담배 훔친 중학생들 '덜미'
중학생들이 전날에도 같은 수법으로 편의점에서 물건을 훔치고 있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사진=YTN캡처

이들은 전날에도 같은 수법으로 물건을 훔쳤는데, 그 모습이 CCTV에 고스란히 담겨있었다.

편의점 점주인 A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이틀 연속으로 같은 수법으로 그렇게 라면을 쏟았다고 하는 점에서 좀 이상한 점을 느꼈다"며 "이상해서 CCTV를 곧바로 돌려보니까 그런 절도 행위가 있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다칠까 염려돼서 순수한 마음에 치우러 갔었는데 학생들이 그렇게 절도 범죄를 저지를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도 못했다"면서 "거기에 대한 배신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A씨는 피해 금액은 많지 않지만 유사 범행을 우려해 경찰에 신고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만 14세로 촉법소년 기준을 갓 벗어난 중학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을 절도 혐의로 입건해 수사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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