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지현 기자 = 오주원이 3개월만에 불펜에서 나왔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에서는 최강 몬스터즈와 중앙대학교의 1차전 경기가 펼쳐진 가운데 몬스터즈 투수 오주원이 출격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몬스터즈 선발은 신재영이었다. 그는 중앙대 타자들의 타격감에 초반부터 흔들렸다. 5회초까지 이미 4점을 내주면서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
몬스터즈 타자들의 득점이 절실했지만 쉽지 않았다. 중앙대 투수 김도윤의 제구가 완벽했기 때문. 몬스터즈는 연달아 잔루를 남긴 채 추격에 실패하는 등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6회초 결국 투수가 교체됐다. 김성근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신재영에게 "수고했다"라고 말했다. 고개를 떨군 신재영은 인터뷰를 통해 "아쉬웠다. 4점 실점 했다는 게 아쉬웠고 화도 많이 났다"라고 털어놨다.
오주원이 마운드에 섰다. 그의 등장에 중계진도 깜짝 놀랐다. 캐스터 정용검이 "오! 오주원! 역사책에서 보던 그 투수! 83일만에 본다"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그간 '불펜 지킴이'라 불린 오주원이 드디어 불펜에서 탈출한 순간이었다.
이로써 오주원은 지난 7월 25일 이후 처음으로 등판하게 됐다. 김성근 감독은 "이제 잘해라"라며 그를 보자마자 '팩폭'해 웃음을 샀다. 오주원은 "3개월만입니다~"라면서 미소를 보였다. 그러자 정근우가 "네가 지금 3개월만인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잘해야 한다"라고 잘라 말해 웃음을 더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오주원의 초구는 빠른 공이었다.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멋짐'이 폭발했다. 해설위원 김선우가 "뉴클리어 패스트볼 참 그리웠다"라면서 감격했다. 2구 역시 스트라이크를 잡자 "자로 잰 듯하다"라고 연신 감탄했다.
중계진은 "석 달만에 오주원의 아웃 카운트를 본다"라며 "오주원이 투구 하니까 편안하게 볼 수 있다. 오주원이 투구한다는 것 자체가 분위기를 바꾸는 거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오주원은 안타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다시 몸쪽 빠른 공으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등 완벽한 제구를 과시했다. 그는 3개월만에 출격하자마자 한 이닝을 실점 없이 지켜냈다. 몬스터즈 동료들이 "오랜만에 좋았다"라면서 격려하는 모습이 훈훈함을 선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