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장사천재 백사장2' 백종원의 '보여주기' 마케팅과 신메뉴 김밥을 선보이며 4일차 영업을 이어갔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장사천재 백사장2' 4회는 수도권 가구 평균 5.6%, 최고 8.1%, 전국 가구 평균 5.3%, 최고 7.3%로, 케이블-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지켰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 역시 수도권 기준 2.3%, 최고 3.3%, 전국 기준 2.3%, 최고 3.1%를 나타내며, 케이블-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신메뉴 '김밥'을 앞세운 반주의 장사 4일차가 전개됐다. 그에 앞서 백사장을 비롯한 천재즈는 매일 아침 루틴대로 전날 장사 결과를 확인했다. 하지만 '뉴 미끼 전략' 성공으로 1천 유로 이상의 매출을 기대했던 이들에게 조금 실망스러운 결과가 전달됐다. 총매출액 951.5유로, 순위 4위에 그친 것. 다만 만년 5위에서 탈출했고, 고객 만족도는 훌쩍 뛰어올라 5점 만점에 4.8점을 받은 부분은 희망적이었다.
이제 서비스 '미끼'로 몸풀기는 됐다고 판단한 백사장은 수익을 증대하고 매출 순위를 끌어 올리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선보였다. 백사장의 머릿속엔 이미 다 계획이 있었다. 인수할 가게를 처음 확인한 순간부터 마케팅에 활용하려고 찜해둔 ‘통창’ 구역을 ‘김밥 존’으로 탈바꿈시킨 것. 김밥 마는 퍼포먼스로 지나가던 사람의 시선을 끄는, 백사장이 항상 강조했던 '보여주기 식' 마케팅이 집약된 전략이었다. 김밥은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핑거 푸드 ‘핀초’를 대체할 'K-핀초'이기도 했고, 참기름을 바른 김밥이 한국 음식이란 사실을 알리고자 하는 백사장의 의도도 있었다.
공짜 메뉴로 진입장벽을 허물었던 '반주'는 장사 4일만에 오픈 전부터 웨이팅 손님들이 길게 늘어선 '맛집'으로 등극했다. 통창을 활용한 김밥 말기 퍼포먼스는 손님들의 시선을 제대로 강탈했다. 신기한 듯 넋 놓고 구경하던 손님들이 이내 홀린 듯 가게로 들어와 너도나도 김밥을 주문한 것. 그런데 문제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했다. 꼼꼼하고 단단하게 말아도 김밥이 터지기 시작한 것이다.
SOS를 받은 백종원은 먼저 "좋다. 괜찮다. 이 정도면 잘하는 거다"라며 권유리를 다독였다. 실패한 김밥을 들고 주방으로 돌아와 직접 시식해본 후, 바로 이유를 찾아냈다. 문제는 현지 쌀이었다. 한국 쌀과 같은 품종이었지만, 날리는 식감을 좋아하는 현지 입맛이 반영돼 찰기가 부족한 것이 특성이었다. 시간이 지나 밥을 뭉치게 할 수 있었던 열기까지 사라지자 김밥이 터졌던 것이다.
이에 백사장은 과감히 결단을 내렸다. 열기를 품은 새 밥이 완성되기 전까지, 김밥을 주문한 손님들에게 꼬치나 디저트를 서비스로 제공하기로 했다. 새 밥으로 만들어진 김밥도 모든 테이블에 서비스했다. 김밥을 원했던 손님들의 마음에 아쉬움을 남기지 않고, 김밥 판매의 다음을 기약하기 위해서였다. 자칫 손님들의 불만이 터질 수도 있는 상황에서 위기 대처 능력과 노하우가 더욱 빛났던 순간이었다.
서비스 김밥까지 모두 서빙을 마친 후 권유리는 홀로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긴장이 풀렸는지 눈물을 쏟았다. 매출을 올릴 핵심 메뉴로 개시한 김밥을 어떻게든 책임지겠다는 절실함으로 버텼지만, 자신 때문에 팀원들과 매출에 폐를 끼쳤다는 자책감이 밀려온 것이다. 하지만 '천재즈'는 그런 유리를 계속 "잘 한다"고 독려했다. 심지어 백사장은 "이런 밥으로 김밥을 쌌다는 게 대단하다. 이번 기회에 멘탈도 세졌을 것"이라며 그녀의 근성을 높이 샀다.
몰려드는 손님들 때문에 하지 않던 실수에 와인잔까지 깨트리고 멘탈이 붕괴됐던 존박, 그리고 터지는 김밥 때문에 파란만장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눈물까지 보인 유리. 하지만 이들에겐 언제나 문제와 실수도 함께 나누는 동료와 이를 감싸 안는 백사장이 있었다.
과연 4일차 장사의 결과는 어떨지, '김밥'은 실패의 아픔을 딛고 '반주'를 대표하는 효자 메뉴로 등극할 수 있을지, '장사천재 백사장'은 매주 일요일 저녁 7시4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