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유명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브라질 콘서트에서 관객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콘서트가 열린 당일 브라질은 39.1도까지 치솟았으나 공연장에는 관객들의 물병 반입이 금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18일(현지시간) 브라질 폴라 데 상파울로 등 현지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스위프트 콘서트 도중 대학생 아나 클라라(23)가 갑자기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클라라는 공연이 시작하자마자 몸에 불편함을 호소한 클라라는 스위프트가 두 번째 노래를 부르는 도중 기절했다. 응급구조진은 클라라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끝내 사망했다.
병원 측은 "클라라가 도착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클라라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브라질 콘서트 당일 리우데자네이루의 기온은 섭씨 39.1도였으며, 콘서트가 열린 축구 경기장에는 약 6만명의 관객이 몰리면서 체감 온도는 더 높아졌다. 다만 이날 공연장에는 관객들의 물병 반입이 금지됐다.
이날 스위프트는 콘서트 도중 관객들이 더위에 지쳐 보이자 공연을 잠시 멈추고 관객들에게 물을 나눠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팬의 사망 소식을 접한 스위프트는 사고 이튿날인 이날 오전 인스타그램을 통해 "그녀가 너무나도 아름답고 젊었다는 사실 외에는 거의 아는 바가 없다"며 "마음이 산산조각 났다"고 애도를 표했다.
이후 스위프트는 추가 게시물을 통해 "공연장 의상실에서 글을 쓰게 됐다. 리우데자네이루의 폭염 탓에 오늘 밤 공연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팬과 동료 공연자들, 제작진의 안전과 안녕이 최우선이어야 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브라질 내 여러 지역에 연일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콘서트 당일에도 39.1도까지 치솟으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그러나 시 보건당국은 "클라라의 사망 원인이 폭염 때문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의료법률연구소(IML)가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국은 공연장에 물병을 들고 입장할 수 있도록 하는 조례를 만들고, 콘서트와 같이 더위에 노출이 많은 행사에서는 식수 공간을 마련하도록 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