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쿠퍼액으로 임심이 되나요?".
쿠퍼액과 임신의 가능성은 온라인 포털에서 끊이지 않는 질문 가운데 하나다.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많은 전문의들이 답변을 달지만 관련 질문은 끊이지 않는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쿠퍼액으로 임신할 확률은 1%로 낮지만 임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쿠퍼액은 남성이 성적으로 흥분할 때 나오는 맑고 투명한 액체로, 요도와 질의 산성 환경을 중화시켜 정자가 생존하기 유리한 환경을 만든다. 또 윤활유 역할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소변은 약산성의 성질을 갖는다. 소변이 나오는 통로인 요도 역시 산성을 띄면서 산성에 매우 취약하다. 쿠퍼액은 정액이 나오기 전 먼저 요도를 지나오면서 요도를 약알카리성으로 바꿔준다. 정자가 생존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다.
과거 연구에서는 쿠퍼액에 정자가 없다는 결론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이 같은 내용이 바뀌고 있다
영국 산부인과 학술지 인간 생식(Human Fertility)에 게재된 논문을 보면 2011년 실험참가자 28명의 쿠퍼액을 2분내 분석한 결과 41%에서 정자가 관찰됐다. 37%에는 운동성이 활발한 정자가 확인됐다. 임신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한 결과였다.
또 2016년에 발표된 연구에서도 실험에 참가한 남성의 쿠퍼액 16.7%에서 활발한 운동성을 가진 정자가 관찰됐다.
정자와 쿠퍼액은 만들어지고 저장되는 곳이 서로 다르기는 하지만 성적으로 흥분한 상태에서 나오는 쿠퍼액에는 활동성이 있는 정자가 섞여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쿠퍼액에는 정자가 없기 때문에 임신 가능성이 없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정보라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이다.
한 병원 관계자는 "쿠퍼액에 정자가 거의 없지만 '임신이 되지 않는다’라고 단정짓기 어렵다"라며 "임신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결론"이라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는 쿠퍼액을 질외 사정할 경우 피임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의료계는 불완전한 피임이라고 지적한다. 또 다른 병원 관계자는 "질외사정은 질내사정보다는 임신확률이 떨어지긴 하지만 쿠퍼액에도 정자가 존재할 수 있다"며 "별도의 피임 기구 없이 사정 자체를 완벽히 통제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완벽한 피임 방법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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